멸종위기식물 가시연꽃 군락지, 낙동강 하구 발견

습지와새들의친구, 염막둔치 일원 ... "주변 개발로 생태계 훼손 우려"

등록 2008.07.28 17:05수정 2008.07.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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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군락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군락지.습지와새들의친구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인 가시연꽃이 낙동강 하구에서 대규모로 발견되었다. 가시연꽃은 다자란 잎의 지름이 1m가 넘는데, 지금까지 분포하지 않았던 곳에서 대규모 군락지가 발견되어 관심을 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7일 낙동강 하구 염막둔치 일원에서 가시연꽃 대규모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지역은 낙동강 하구둑 북쪽에 위치하고 비닐하우스가 없는 넓은 농경지가 분포하여 겨울철 낙동강 하구에 도래하는 오리·기러기류의 먹이공급 터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곳은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생태적 건강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가시연꽃 군락지의 존재로 이 지역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시연꽃은 전 세계 1속 1종이 존재하는 동아시아 특산종이다. 과거에는 전국 각지의 저수지나 늪에 널리 분포하였으나 최근에는 각종 개발로 점차 감소되었고,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 이 지역은 정확한 생태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둔치 정비사업을 포함한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어 기존의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었다"면서 "최근에는 부산시가 이 지역을 관통하는 민자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단체는 "이번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된 지점은 현재 수자원공사가 하구둑 준설토 적치장으로 이용하는 곳이자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출입과 준설토 적치 작업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곳으로 시급한 보호대책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 지역의 정확한 생태조사와 이번에 발견된 가시연꽃 군락지의 보전대책을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등에 요청할 계획이다.
#가시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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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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