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이명화
양산장에선 매월 1일과 6일에 볼 수 있는 셈이다. 뻥튀기는 나무땔감이나 연탄으로 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가스나 석유를 쓴다고 한다. 추억 속에서 마치 걸어 나온 듯한 뻥튀기 기계를 보고 반가워서 사진을 찍자 뻥튀기 아저씨는 명함을 건네며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15년째 뻥튀기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씨는 14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퇴사 한 이후 1년간 야채장사도 해보았지만 일만 고될 뿐 밥 먹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던 할아버지를 만난 것은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일 하기가 어렵게 된 할아버지를 통해 튀밥 기술을 전수받고 기계는 물론 자신이 다진 5일장 노점자리를 넘겨주어서 지금까지 양산장, 노포장, 서창장 등을 돌아다니며 뻥튀기 장사를 해 온 것이 어느덧 15년째라고 했다.
나는 추억의 맛, 추억의 따뜻한 기억이 그리워 가끔, 아니 자주 5일장에 간다. 바로 지척에서 어린 시절의 그 까마득한 추억 속의 뻥튀기 장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뻥튀기 기계가 뜨거운 열을 받아 돌아가고 이따금 뻥! 하고 뻥튀기가 되어 터질 때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뿌연 수증기 가득 피어오르던 추억 속의 뻥튀기가 바로 가까이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 공터에서 내 차례가 오기를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드디어 차례가 돌아오고, 뻥튀기를 해서 자루 가득 담아 집으로 뛰어가면 엄마는 커다란 박바가지 가득 쌀뻥튀기, 옥수수뻥튀기를 내 놓아 우린 그 고소한 냄새와 함께 뻥튀기를 먹었던 시절이 절로 떠오른다.
엄마가 자루채로 다락에 올려놓으면 방 안 가득 고소한 뻥튀기 냄새가 가득했고 마음은 부자가 된 듯 했던 그때 그 시절이 바로 엊그제만 같다.
추억의 맛, 추억여행을 하고 싶다면 양산 5일장에 와 보시라. 뻥튀기 아저씨가 구수한 추억의 맛을 돌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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