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내의 유일한 나홀로 입학생인 한이는 남산 N타워에 갔을 때도 아빠와 함께 신의주 쪽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관심을 보였다.
김당
담임 박수호 교사는 한이에 대해 "덩치도 크지만 엄마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서 그런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학력수준도 높은 편이다"고 귀띔했었는데 그게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한이가 다니는 통일촌 군내초교는 올해 '홀로 입학생'이 다니는 민통선(民統線, 민간인통제선) 안의 유일한 초등학교다. 그래서인지 한이는 한강물이 바다와 섞이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염하(鹽河) 너머로 북녘땅이 보이는 강화도 연미정(燕尾亭)에 가서도 "우리집에서는 북한이 더 가깝다"며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이도 남산 N타워에 갔을 때는 아빠와 함께 신의주 쪽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면서 관심을 보였다.
강바다(울진 월송초교) 학생의 보호자로 참가한 김은희 교사는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함께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일도 해보고 싶네요"라고 썼다.
김은희 선생은 28일에도 "시원한 바닷물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같이 했던 선생님들과 우리 어린이들이 생각이 난다"면서 "또 다시 보고 싶어진다"고 안부 인사를 남겼다.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다'란 생각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한편 박지은(고흥 우도분교) 학생을 인솔한 박점숙 교사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 하루 전부터 태풍 때문에 지은이를 걱정하는 애틋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우도분교의 분교장(分敎長)으로 자신의 블로그(
http://blog.daum.net/fuiiggot)에 '교단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박 교사는 셋째날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후기를 올렸다(박 교사의 후기는 별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