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5일, 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시의 방문을 환영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함께 개최될 것으로 보여 서로간 충돌도 예상된다.
경찰은 부시 방한 일정에 맞춰 최고 수준의 비상령을 내리고, 최대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특급 경호'를 펼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 등 '부시방한 반대' 구호로 촛불 문화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1만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의 이날 구호는 '부시 방한 반대! 이명박 심판!'이다.
조계사에서 수배 생활중인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4일 밤 이날 촛불 문화제의 의미에 대해 "방한하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한국의 검역주권을 무력화한 데 대한 일정 정도의 책임을 묻는 의미임과 동시에, 우리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중동 땅으로 파견돼야 하는 현실에 대한 항의, 그리고 연내에 추진하려는 한미FTA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30분경부터 서울 보신각 앞에서는 국민대책회의와 파병반대국민행동본부가 함께 주최하는 공동행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부시 OUT, 이명박 OUT'이란 구호를 외치며 촛불 문화제가 예정된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도 오후 4시부터 미 대사관 앞에서 부시 방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촛불 문화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부시 환영' 집회
보수단체의 '부시 방한 환영' 집회도 함께 진행된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74개 단체로 구성된 '부시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부시 방한을 환영하는 '한미우호 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서울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기로 했으며, 끝난 직후에는 애국시민연대의 한미우호 문화제에 동참할 예정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도 오후 5시부터 서울 세종로 광화문 빌딩 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환영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편 부시가 입국할 예정인 성남 서울공항 앞에서는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모두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하루 전 급작스러운 금지 통고를 내렸다. 따라서 공항 정문과 인접 도로에서의 집회 진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집회를 허가하라"며 긴급구제조치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부시 방한을 반대하는 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은 오후 6시경부터 3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공항 앞 이동로 주변에 자리를 잡고 규탄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는 보수 성향의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2800여명이 집회를 열고 '부시 방한 환영행사'를 벌인 뒤, 자진해산할 계획이다.
경찰, '갑호 비상' 발령하고 6일까지 '특급 경호'
경찰도 '부시 방한'을 맞아 바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6일 부시 미 대통령이 출국할 때까지 '갑호 비상경계령'을 발령하고 모든 경찰력을 총동원해 '특급 경호'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위 진압에 1만 6천여명, 경호·경비 업무에는 7천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부시 미 대통령의 숙소 주위는 특별치안구역으로 지정하고 테러 및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 폭발물탐지견 등을 파견했다. 또한 숙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거리에서부터 출입자 검문검색과 주변 순찰을 강도 높게 실시할 예정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저 등 미국 관련 시설과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4개 공항에도 경찰특공대 등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대책회의의 촛불 문화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2008.08.05 14:2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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