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포상금' 철회하고 '마일리지'... "코미디!"

[누리꾼 반응] 시위자 검거 기동단 성과급 지급 방침 백지화

등록 2008.08.06 14:22수정 2008.08.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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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 주변에 있던 시민들중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서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수십명을 강제연행했다.
6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 주변에 있던 시민들중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서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수십명을 강제연행했다. 권우성
6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들이 성당 주변에 있던 시민들중에서 신분증을 확인해서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수십명을 강제연행했다. ⓒ 권우성

[2신 : 6일 오후 8시]

 

경찰, '검거 포상금' 철회하고 '마일리지'..."코미디다!"

 

"해외토픽감이다. 국민 잡아가면 마일리지 올라간다." -'음악요리사'

"조삼모사 시험하냐? 마일리지나 수당이나 본질은 변함 없잖아?" -'tea time'

 

경찰이 논란이 됐던 '검거 건수당 포상금 지급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아냥이다. 경찰은 애초 시위 검거자가 구속될 경우 1명 당 5만원, 불구속 입건·즉심회부·훈방의 경우 1명 당 2만원을 건별로 지급하기로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반나절만에 경찰이 손을 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6일 "불법시위사범 검거 경찰관에게 2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일부 보완 수정해 시행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검거 실적에 따른 포상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불법시위자들을 검거할 때마다 건별로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일리지 점수를 줘 일정기간의 누적 점수가 기준 점수 이상에 도달한 경찰관들에 한해 표창이나 상품권 지급 등의 포상을 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의 촛불집회 검거 실적을 소급 적용해 포상을 실시하기로 했던 계획도 백지화하고 향후 불법집회 검거 실적만을 포상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다", "매일 매일이 코미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하고 있다.

 

누리군 '슬리핑'은 "무슨 항공권 마일리지이냐"며 "국민 세금으로 돈 버는 경찰이 국민을 잡아 마일리지를 쌓는다니 외국이 어떻게 보겠냐"고 말했고 '거인의별'은 "대한민국을 더 이상 창피한 나라로 만들지 마라"며 "이것 하나만으로 경찰청장은 경질되어야 하며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5월부터 7월31일까지 촛불집회 관련해 검거한 시민들의 수는 총 1042명, 경찰은 그 중 9명을 구속하고 946명을 불구속처리, 56명을 즉심에 회부했으며 31명을 훈방했다.

 

 

[1신 : 6일 오후 2시]

 

"성과금 지급? 아예 시위대에 투망 던져라"

 

경찰의 시위자 검거 성과급 지급 방침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늘(6일) 아침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정규 경찰 기동단원과 시위진압 '경찰관 기동대(백골단)' 대원이 검거한 연행자가 불구속될 때 1인당 2만원씩, 구속될 때 5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성과급은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소급해 산정되며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연행된 사람들과 이들을 검거한 경찰관의 분류·집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집회 90여일 동안 연행자는 1057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구속·불구속 및 사법처리 대상자는 이미 900명을 넘어섰다.

 

"국민이 걸어다니는 용돈인출기인가?"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의견 중에는 경찰 방침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다음 누리꾼 'blythe'은 "국민들이 모여있으면 아예 투망을 던지지 그러냐"며 "국민이 걸어다니는 용돈인출기"라고 꼬집었다. 이 누리꾼은 성과급 지급이 시작된 후를 예견해 다음과 같은 경찰들 사이의 가상 대화를 올리기도 했다.

 

"어이~ 김 경사 이번 주 얼마 벌었어? 대충 돈 백은 되겠는 걸?"

"아이고 말도 마세요. 저번엔 열댓마리 잡아 넘겼는데 구속이 없어서 영…."

"그러니까 이만원짜리 많이 잡는 게 장땡이라고 오만원짜린 운이여 운."

 

 경찰의 시위대 성과급 지급 방침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의 시위대 성과급 지급 방침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경찰의 시위대 성과급 지급 방침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다음

 

누리꾼 'tysco7111'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을 잡았다고 성과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국민을 탄압하고 업신여기는 짓을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마르지않는샘'은 "아무리 정권을 지키는 경찰이라 해도 최소한의 양심과 정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중의 지팡이인지 민중을 잡는 몽둥이인지 모르겠다"고 꾸짖었다.

 

'그레이트립'은 "집회 자유가 권력보존을 위해 무너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신체의 자유와 집회시위 자유가 경찰의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쥬신이유'는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대통령 때문에 답답하다"며 "경찰을 인간사냥꾼으로 만드는 대한민국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원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 입니다.

2008.08.06 14:22ⓒ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원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 입니다.
#시위자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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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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