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배 아우라지 강변에 있는 대나무로 만든 뗏목배
임재만
정선의 아우라지 강변이 점점 밝아온다. 어젯밤 전야제의 요란한 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고 새벽 안개만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옛 뱃사공들의 노래 소리가 조양강을 따라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이곳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정선의 조양강을 거쳐 영월의 동강으로 흘러간다. 정선아리랑의 발원지이기도 한 이곳 아우라지는 한양으로 뗏목을 실어 나르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아우라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장마철 강물이 불어나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랑하는 남녀의 애틋함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정선아리랑 가사 중에서 애정편의 유래지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남한강 천리 물길을 따라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특히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 때에 필요한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한양으로 운반하던 곳이다.
오늘(7월 31일)부터 아리랑에 얽힌 옛 이야기가 가득한 이곳 아우라지에서 뗏목축제가 시작된다. 매년 8월 초에 열리는 뗏목축제는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뗏목타기 및 아리랑 시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언제 일어났는지 막내가 강변에서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놀고 있다.
"아빠 ! 이거 타고 집에 갈 수 있을까!""왜? 뗏목타고 가고 싶냐?""재미있을 거 같은데요.""그럼 한번 해볼까?""정말요?""다음에""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