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부 "제발 왜곡보도를 말아달라"

보수언론 "금속노조에 반기" 보도에 "바로 잡을 것"

등록 2008.08.12 15:37수정 2008.08.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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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회사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회사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회사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현대차 지부, 금속노조에 반기" <조선일보>

"현대차 노조, 상급단체 '금속노조'에 반기" <동아일보> 

"현대차 노조 '지부교섭 전념' 상급단체 금속노조에 반기" <중앙일보>

 

지난 9일 보수신문들이 일제히 쏟아낸 기사 제목들이다. 이들 신문 외 경제신문과 지역신문들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기사들을 내 보냈다. 최근 산별노조에 따른 대각선 협상(회사와 상급노조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에서 진통을 겪는 가운데 나온 기사들이다.

 

발단은 현대차 지부가 금속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앞둔 8일 오전 11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때 현대차 지부는 "중앙교섭 의견 접근안의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고, 승인이 되지 않을 경우 지부 교섭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현대차 지부는 "이는 금속노조에 '반기를 들거나 내부 갈등보다는 산별노조 교섭 구조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빚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며 중앙교섭 의견접근안의 승인에 대한 현대차 지부의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언론은 일제히 현대차 지부가 금속노조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지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현대차 지부의 강한 의지 표명이 왜곡 보도된 부분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 주요 핵심 의제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 '독자행보', '금속노조에 반기'로 기사화 됐다"며 "마치 노노갈등이 표면화 될 것처럼 보도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에 반기'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독자노선', '독자행보'를 계획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 지부의 중앙교섭 의견 접근안과 관련한 '강한 의지 표현'은 의사 결정 구조에서 비롯된 일종의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의 주체가 되어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내부 단결과 금속노조의 강화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보수언론 '노노갈등' 기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같은 왜곡 기사의 근원지인 지난 8일 기자간담회 이후 진행된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8일 금속노조 중앙쟁의 대책위를 앞두고 오전 11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앙교섭 의견 접근안의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고, 승인이 되지 않을 경우 지부교섭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 발표 후 금속노조는 8일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중앙쟁의 대책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끝에 '현대차 지부 노사가 의견접근을 이룬 중앙교섭안을 존중한다'고 결정했다"며 "이같은 금속노조의 결정은 현대차 지부의 어려운 사정을 중앙 쟁대위가 함께 공유하는 가운데 조직적 내부 단결을 위한 중앙 쟁대위원 전체의, 노조에 대한 충정이 담긴 결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지부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법으로 정해진 산별노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보수언론들은 노노갈등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제발 왜곡보도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008.08.12 15:37ⓒ 2008 OhmyNews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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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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