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의 일부
섬과 섬이 어우러진 풍경이 차분하게 다가왔다.
홍광석
그 후 여행을 통해 많은 섬을 보았다. 제주도는 물론 머나먼 울릉도를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고, 주마간산격인 관광이었지만 나라 밖의 섬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름난 곳만 찾아간 때문인지 아름다운 곳이라는 감탄은 나왔지만 감동은 없었다. 사이비 평론가들의 장단에 배경만 화려한 내용이 없는 영화를 본 느낌이 그랬을 것이다. 어쩌면 많은 것을 기대하며 적잖은 경비를 들여 찾아간 섬 풍경의 가치를 애써 돈으로 계산하는 저울질 때문에 그랬는지 모른다.
지난 7월 30일에는 선유도와 8월 8일에는 거제도 해금강을 돌아 외도를 다녀왔다. 선유도는 인간이 사는 곳이었다. 관광 철이었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붐비는 선착장, 좁은 길에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차들과 자전거의 곡예가 조금은 불안스러운 곳이었지만, 약 60개의 섬들이 조화롭게 배치가 잘 되어 있고, 수평선도 볼 수 있어 잘만 가꾸면 베트남 하롱베이 못지 않은 명소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선유도는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