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씨가 최근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문학동네)을 출간한 가운데 <생방송 저자와의 대화 - 블로거 황석영의 소설 쓰는 이야기>가 20일 밤 서울 홍대부근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렸다.
권우성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소설가 황석영(65)은 최근 출간된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문학동네)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위와 같이 일갈한다. '오늘을 사는 청춘에게 바치는 조언' 쯤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자퇴와 시위 참여, 유랑과 입산을 두루 겪었던 작가의 사춘기 시절부터 20대 초반 베트남전 파병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통해 5개월 동안 연재된 <개밥바라기별>은 누적 방문자수가 180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독자댓글이 100개 넘게 올라오는 세칭 '인기 블로그'였다. 환갑을 훌쩍 넘긴 황석영이 '파워 블로거'가 된 것이다.
전작 <바리데기> 출간 이후 자신에게 이전 독자들과는 소통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젊은 독자들(10-30대)이 생겨났음을 알게 된 황석영은 이들과의 소통을 갈망해왔다. <개밥바라기별>은 바로 그런 소통의 열망에서 탄생하게 됐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새삼 깨달은 작가는 보통의 블로거와 누리꾼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글에 붙은 독자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해주는 친절까지 발휘했다. "나중에는 소설을 쓰는 시간보다 댓글을 쓰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바로 그 '블로거' 황석영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생방송 저자와의 대화-블로거 황석영의 소설 쓰는 이야기'를 통해서다. 인터넷 생중계로 방송된 행사는 2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열렸다.
예정보다 5분쯤 늦게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석영은 출간 후 연일 이어지는 각종 모임에 불려 다니느라 지쳐있는 듯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밝은 표정이었고 목소리도 젊은이의 그것처럼 우렁우렁했다. 자리를 함께 한 50여명의 독자들은 박수로 그를 맞았다.
환갑을 넘긴 '파워블로거', 독자 댓글에 답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