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명촌동에서 추진중인 미국산 쇠고기를 '사지도 팔지도 먹지도' 않는, '광우병 청정지대' 3불 운동이 보도된 후 누리꾼들이 "우리 동네도 하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운동은 지역 음식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아예 취급하지 않고, 대신 지역노동자들과 주민들이 회식과 외식 때 이들 음식점을 주로 이용하는, 윈-윈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부와 함께 이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고,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강태희 금속노조 울산지부장,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이 구체적 공동제안자다.
추진측이 일일이 지역 상가를 돌며 홍보한 결과 관련 상가 131곳 중 주인과 면담한 대부분 업소가 동참한다고 서명했고, 추진측은 이들 업소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광고 문안을 작성중이다. 또한 울산지역 촛불집회 참가 시민단체 등에서도 회원들이 동참 업소들을 홍보하고 있어 사업이 순조롭다.
그런데, 최초 제안자인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26일 "광우병 청정지대가 정착되고 나면 생활속의 원대한 꿈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우병 청정지대가 성공해 동참업소들이 이윤을 창출하면 뒤이어 추진될 사업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2단계 사업은 이 지역에서 'GMO(유전자조작식품) 3불 운동'과 '음식점 노동법 지키기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이외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 지역' '검증체제 확보 지역주민 운동'도 있다.
광우병 청정지대에 동참한 업소들이 식품에 GMO를 취급하지 않고 종업원들에게 노동법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동참한다는 것이다.
-광우병 청정지대' 3불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지난 5월 2일 서울에서 시작된 미국산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후 울산에서도 10일부터 촛불집회가 열렸다. 매번 참가했지만 정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9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해도, 3개월 이상의 촛불항쟁에도 정부는 미국 쇠고기를 들여왔다. 이를 보고 구상했다. 또 미국에서 한 해 4000만명의 식중독 사고가 나고, 2007년 9월 뉴저지 소재의 톱스 미트사가 사상 최대규모인 햄버거 등에 들어가는 분쇄육 9843t(2천17만 파운드)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는 기사를 보고도 이 운동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 3불 운동을 언제, 왜 여기서 시작했는지.
"지난 6월말 금속노조 지부장과 현대차 지부장과 상의하면서 울산지역 중 여러곳을 물색했지만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신흥지역인 북구 명촌동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울산에는 1만 2000여개 음식점이 있는 데, 모든 음식점을 대상으로 하기가 사실상 어려우므로 특정지역에서의 '광우병 청정지대' 만들기 운동을 통해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했다.
-이후 추진하는 운동은?
"음식점이 GMO 식품을 사용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종업원에게 노동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광우병 청정지대 성공으로 매출이 오르면 추진할 것이다. 꼭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