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법인(SPC) 인천타이거항공 사무실 내부
이정환
하지만 어느 빌딩에나 있게 마련인 '층별 안내도'에서 인천타이거항공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20층에는 인천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인천광역시 소비생활센터 그리고 편집실이 전부였다. 20층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에서도 인천타이거항공 안내 표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침 20층에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직원이 지나갔다. 인천타이거항공을 물었지만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었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물었지만, 마찬가지 대답이 돌아왔다. "20층에 인천타이거항공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보육정보센터, 소비생활센터, 편집실이 전부"라고 했다.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로 '오해'를 풀었다. "사무실은 20층이 맞는데 아직 간판이 없을 뿐"이란 해명이었다. "상근 직원이 안내해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도 했다. 허나 잠시 후 나타난 박아무개씨는 "상근 직원은 나 혼자"라고 했다. 간판도 없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지 않으니, 같은 층에 있는 사람조차 '존재'를 모를 만했다.
사무실은 '물론' 조용했다. 인천타이거항공에 오기 전, A 항공사와 B 항공사에 있었다는 박씨는 "지금 인천타이거항공을 무슨 매국노나 악의 축 또는 싱가포르 앞잡이 정도로 몰고 있는 분위기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박씨는 "지난 6월에 인천타이거항공에 왔다"면서 "본법인 설립에 필요한 항공운송면허와 운항증명(AOC)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현재 업무를 소개했다. 그가 건네준 명함의 직책은 프로젝트 매니저, 하지만 박씨는 "회사 지분 구조나 자본금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천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잘 되게끔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지금은 임시 사무실 정도로 쓰고 있는 상태로 나 혼자 근무하지만, 앞으로 부문별 전문가들이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당초 인천시는 연내 취항이 목표라고 공언했지만, 국토해양부의 항공운송면허 여부가 불투명했고 국내 항공업계의 거센 반발 또한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연내 취항 목표'라더니...인천타이거항공 전임자 단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