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쇠소깍 바로 옆을 끼고 도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이명화
참 인색하다. 하지만 여름에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거나 하면 더 시원하게 만날 듯 하다. 바닷물은 드넓은 바다에서 안으로, 안으로 계속 밀려들어오는데, 민물과 만나고 싶어서 강가로 계속 밀려들어 오는데, 민물은 새침때기 여자처럼 인색하게 조금씩 그 마음을 살짝 보여주고 있다. 바다로 하여금 더 간절하게, 더 애절하게, 더 가까이 애틋한 마음으로 찾아들게 하고 있다.
우리처럼 부지런한 여행객이 우리가 이곳을 벗어나려 하자 그는 여기 당도한다. 첫날부터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자전거 여행하는 한 젊은이가 보인다. 쇠소깍을 끼고 도는 산책로를 따라 쇠소깍을 돌아본 우리는 이제 동쪽으로 간다.
*교통: 제주공항-서부관광도로-제주월드컵경기장-서귀포시내-효돈동-쇠소깍
정석 항공관1112번 도로로 삼나무 숲을 지나다가 하염없이 이어지는 코스모스 길. 정말 멋진 풍경이다. 잘 알려지고 상품화되어서 여행객들의 호주머니를 열게 하는 관광지와 사람 붐비는 유명코스보다 더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순한 풍경이다. 하늘하늘 낮게 하늘을 배경으로 호젓한 길 양쪽으로 반갑게 환영하듯 이어지는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길. 삼나무 숲길보다 더 마음이 간다.
세계문화유산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이 오전 11시에 개장된다 하여 거의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정석항공관은 행정구역상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해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대한항공 전시관에 있던 전시물을 제주도로 옮겨와 새롭게 꾸민 정석항공관은 원통 모양으로 되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