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에는 용어조차 생소한 '동네기자'가 20명이나 있다. 동네기자는 <영남일보> 편집국 기자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동네뉴스 편집국'을 구성, 시민기자들과 함께 각종 동네뉴스를 발굴, 보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뉴스 발굴 시스템이다.
이들은 '동네기자'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대구지역 8개 구·군의 일정 구역을 맡아 동네 이웃들을 만나고 있다.
동네기자는 기존 언론의 출입처 위주 취재 관행을 거부한다. 시장·군수·교육감·경찰서장·대학총장·정치인·경제단체장 등 지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동네기자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늘 가까이 호흡하며 살아가는, 골목길에서, 동네 슈퍼에서, 반상회에서, 학교 운동회에서, 경로당에서, 공원에서, 동사무소에서, 동네 목욕탕과 미용실에서 자주 만나는 아주머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동네기자들은 '동네 뉘∼우스'라는 제목으로 매주 수요일 광고없이 전면 할애하는 지면을 만든다. 이 지면에는 국가정책과 시정에 대한 거대 담론은 없다. 대신 우리 이웃들이 정겹게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누구나 공감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영남일보>는 지난해 2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초기에는 편집국 기자들로만 운영해왔으나 점차 시민기자들의 참여를 확대, 현재 시민기자들이 지면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편집국 기자들이 시민기자들의 ‘멘토’역할을 하면서 시민기자 교육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기자는 언론과 독자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실현하는 주요한 통로다. 기자들이 스스로 동네기자가 되는 사례가 전국 지역신문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