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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겉표지 ⓒ 뿌리와 이파리

▲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겉표지 ⓒ 뿌리와 이파리

"자동차는 죽은 화석연료를 태워 움직이지만, 자전거는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로 돌아간다. 페달을 밟는 순간 소진에서 지속으로, 경쟁에서 협동이 일어난다."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저자 홍은택 기자는 말한다. 반드시 자전거 여행이 아니더라도, 세바퀴 과학자전거를 타고  생활 속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도 경청할 수 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과학기술의 성과와 한계, 과학기술이 해결할 문제점과 그 대안책을 다루고 있다. 비교적 간결하고 많지 않은 내용으로 핵심을 다루는 글솜씨가 기자다운 면면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황우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과학기술에 대한 문제인식에 대해 저자는 청소년과 직접 대화에 나선다. 장래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과학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진지한 고민과 그 대안을 찾아 나선다.

과학기술만이 최선의 선택일까?

여기에는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운하건설과 같은 국책사업 추진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우려의 목소리(p17),

▶미국소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공포(p97),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병원성 조류독감등 바이러스 확산 문제(p106),

▶예전의 황우석박사사건과 같은 인간복제, 줄기세포 이야기(p179, 205)등

절박한 문제들을 짚어주고 있다. 

또한 우리가 모르던 과학상식에 관해서도 조언해 주기도 한다.

▶세탁기의 발명이 오히려 주부의 일이 더 많아졌다(p25), 

▶빅브라더상- 우리도 모르는 사이 끊임없이 감시받는 사회에 살고있다(p129),

▶먹을거리 맞바꾸기의 진실(p170)- 중간 상인과 운송업체만 배불리고, 막대한 화석원료 낭비 초래하고 있다.

문득 책을 보다가, 예전에 읽었던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 속에 등장하는 뉴욕타임스의 과학전문기자인 '지나콜라타'가 떠올랐다. 그녀의 저작 <복제왕 돌리> <독감> <헬스의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과학기술 발전은 우리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와 피해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과학기술, 참여하면 달라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경제논리로 자연과 환경문제를 등한시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정부와 국민간의 불신의 벽도 높아만 가고 있다.

국책사업이나 경제개발 문제도 일방통행식이어서는 안된다. 전문가 외에도 시민의 참여와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그러면 전문가도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에 더 매진할 것이다. 이제는 과학, 기술,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데 다 같이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교양서적으로도 괜찮을 듯싶다. 또한 책 중간마다 깊이읽기코너를 마련하여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 참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