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간 경계지역, 학생 유출 심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경남 진해 용원지역 사례 분석 ... "성적 우수학생 위주"

등록 2008.09.22 11:07수정 2008.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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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박종훈 홈페이지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 박종훈 홈페이지

시-도 간 경계지역에서 학생 유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은 22일부터 시작되는 교육위원회 임시회를 앞두고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 진해 용원지역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박 교육위원은 "진해 용원 지역의 중학교가 인근의 부산 지역으로의 학생의 유출이 심하다"고 지적하고, "다른 시도와의 경계 지역에 있는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우리 도의 자존심도 살리고 우수 학생의 역외 유출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에서 부산광역시와 경계 지역은 진해·김해·양산시, 울산광역시는 양산시, 대구광역시는 창녕군 등이 있다. 이 중 접경 지역 학교 간의 경쟁력이 문제가 되는 곳은 양산의 웅상지역과 진해 용원지역이다. 그런데 특히 진해 용원지역은 그 폐해가 심하다는 것.

 

진해 용원지역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고, ▲부산과 진해의 경계가 도심의 도로 하나로 구분되며, ▲지역 주민 대부분이 인근 녹산·신호공단과 신항만 현장 등 부산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이 지역은 ▲농업·어업·상업·제도업이 공존하며 신흥 상가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행정 구역은 진해시에 속하나 일상생활은 부산권역에 속하고, ▲진해시내까지 시내버스로는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나 부산은 20여 분이면 지하철역에 접근할 수 있다.

 

진해 용원지역에는 초등학교 3곳(안골포초, 안청초, 용원초)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 1곳씩(안골포중, 용원고) 있다. 용원중이 내년 3월 개교한다.

 

9~10월 중 유출 더 늘어 ... 대안은?

 

박 교육위원은 통계를 근거로 초·중학생의 부산으로 유출이 심하고, 특히 성적 우수학생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안골포중의 전출 학생 45명 중 절반 이상이 부산으로 갔으며, 이 학생 다수가 성적 우수 학생들이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7월과 10월에 집단적으로 전출이 발생하던 것을 올해는 안골포중이 위장 전출을 확인하고 재학 증명서 발급을 거부하는 등으로 전출을 저지하고 있어 민원 발생 소지도 있다"며 "원칙적으로 위장 전출입의 확인은 전입 학교 책임이나, 부산의 녹산중학교가 이 일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용원지역의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지역에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가 없다는 이유로 내년 개교되는 용원중(용원고 옆에 위치)에 진학을 기피하는 집단적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부산 녹산지역에 공립 명호고(가칭)가 내년 3월 신설 예정이라 9~10월 중 유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위원은 학생 유출을 막는 대안으로 ▲용원고의 학부모로부터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고, ▲용원고를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해서 집중 육성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진해시내에 좀 더 가까운 진해제일고와 연계된 지원 방안이 있어야 하며, 다른 시도와의 접경 지역의 학교를 집중 육성해야 할 당위성에는 인근 지역에 대한 자존심 지키기라는 명분도 있지만, 우수 인재의 유출을 방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2008.09.22 11:07ⓒ 2008 OhmyNews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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