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관광적자 절반 해결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①] F1 경기장에서 '신재생에너지차경주대회'도 개최

등록 2008.09.23 15:29수정 2008.09.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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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건 J 프로젝트 박준영 지사는 전남과 자신의 운명을 J 프로젝트에 걸었다.
운명을 건 J 프로젝트박준영 지사는 전남과 자신의 운명을 J 프로젝트에 걸었다.김당
박준영 전남지사는 인터뷰 내내 전라남도 개발계획도를 펴 보이며 "전라남도가 우리나라 관광적자의 절반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파란 바다가 눈에 띄는 그 지도에는 다이아몬드 제도 해상관광허브,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 영산강 프로젝트 등이 표시돼 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는 서남해한 관광레저도시 개발계획, 즉 'J 프로젝트'다. 그리고 이 J 프로젝트를 앞에서 이끄는 선도사업이 바로 말도 많고 곡절도 많은 '포뮬러원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그 유명한 'F1'이다.

박 지사는 지금 J 프로젝트와 그 선도사업인 F1에 목을 매고 있다. 당연히 첫 질문은 F1에 관한 것이었다.

- F1은 정부 예산이 편성되고, 한나라당이 F1특별법(F1대회지원법) 제정을 약속하는 등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다. (F1특별법은 17대 국회에 상정되었다가 자동폐기된 바 있다).
"F1 자동차 경주대회는 전라남도에서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여야의 동의가 지난 국회 때부터 있었다. 특히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전남이 날씨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스피드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그래서 지난 8월 25일 여야 의원 79명이 특별법 발의를 했다."

이 대목에서 배석한 배양자 공보관은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도 대표 발의한 임태희 의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시 박 지사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번엔 민주당 의원에 대한 치사다.

"또 이 지역 출신 서갑원 의원(전남 순천)의 주도로 국회에 국제대회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여기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 아시안게임, 전남 F1대회가 포함돼 있다. 이처럼 국회 차원에서는 지원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F1 경기장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어"


그러나 이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걱정이 크다. 월드컵대회 앞두고 전국 주요도시에 축구경기장을 지었지만 서울의 상암구장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F1경기장도 그럴 것이라는 우려다.

"시민단체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 월드컵경기장은 상암구장과 광주구장을 제외하고는 다 적자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월드컵경기장과 F1 시설은 다르다. F1은 1년에 한번씩 7년 동안 개최하고, 연장을 하면 12년 동안 하게 돼 있지만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F1 외에도 종류가 많다. F1 시설에서 다른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할 수 있고, 아시안자동차경주대회와 전국자동차경주대회를 할 수도 있다. 또 세계아마추어자동차경주대회, 여성자동차경주대회 등 다양한 선수권대회를 할 수 있다. 또 배기량에 따라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차종에 따라 화물차 대회, 중고차 대회도 개최할 수 있다. 또 자동차뿐만 아니고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경주대회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경주대회는 각종 탈 것으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미발표 사항"이라고 운을 떼고는 '따끈한 뉴스'를 하나 전했다.

"2010년에 F1을 처음 개최하면 그 해 말이나 이듬해부터는 솔라에너지 같은 신재생에너지차경주대회를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국가 에너지전략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F1 경기장을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다."

F1 유치 발표 및 조인식 박준영 지사가 F1 유치 발표 및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F1 유치 발표 및 조인식박준영 지사가 F1 유치 발표 및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전남도청

세계 18개 국가에서 F1대회를 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말레이시아·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네 번째이다.

"중국은 4년만에 투자비를 다 회수했다. 말레이시아는 원래 관광시즌이 여름이었는데 F1을 계기로 관광시즌이 가을로 바뀌었다. F1이 가을에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도 일년 365일 중에서 300일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중국이나 화교가 지배하는 말레이시아는 모두 '장사의 귀재'들이다. 그 외의 다른 나라들도 모두 흑자를 내고 있을까.

"18개 국가에 일부 적자를 보는 곳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계관광과 국가홍보 효과만 해도 그 정도 돈은 쓸 만하다고 본다. 물론 흑자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F1의 국가 홍보효과다. 유럽은 F1경기 전용채널이 있어 한번 개최하면 6억명이 시청한다. F1을 전남이 하면 코리아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인데 그런 효과들은 간과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CNN을 보면, 한국관광공사 정부 광고인 '스파클링 코리아', 서울시의 '하이 서울', 부산시의 '다이나믹 부산' 이런 식으로 정부와 광역시들이 광고를 한다. 그런데 전남이 F1대회를 하면 대회 기간은 물론 비 시즌에도 계속 경기가 방영되어 저절로 국가홍보가 된다. 그래서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 FI경기장 주변을 한국 전통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가꾸려고 한다.

동북아 한·중·일 한 중간에 전라남도가 있고, 전남에 교통시설만 갖춰 놓으면 F1에 10~20만 정도의 관광객이 오게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축제나 이벤트로 그만한 관광객이 올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도 보름이면 끝나고, 월드컵도 한번 개최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F1은 매년 하기 때문에 다른 대회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

정부도 이 사업이 그냥 자동차경주대회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스피드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F1이 자동차 부품이나 타이어 등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스피드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 대해 정부도 국회도 동의를 했다."

여기가 F1경기장 F1사업팀의 관계자가 F1경기장이 들어설 영산호 주변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가 F1경기장F1사업팀의 관계자가 F1경기장이 들어설 영산호 주변을 보여주고 있다.김당

"새만금도 잘 되고 J프로젝트도 잘 돼야"

이 대목에서 다소 민감한 질문을 했다. F1은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J 프로젝트의 선도사업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10일 정부가 발표한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에 J 프로젝트가 빠지면서 J 프로젝트가 후발주자인 '새만금 프로젝트'에 치여 무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정부가, 특히 이명박 대통령께서 전북의 새만금도 한국의 두바이로 발전시키겠다, 전남이 추진하는 J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두 가지를 다 공약했다. 나는 새만금도 잘되고, J프로젝트도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J 프로젝트를 하지마라는 것은 아닌데 다만,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J 프로젝트는 이미 15년 전에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염분을 뺀 땅에 관광레저도시를 짓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오래 전에 시작했다. 이미 구체적인 특수목적법인(SPC) 회사까지 설립되어 추진된 사업이다. 새만금보다는 몇 단계를 뛰어넘어 진전돼 있다. 그에 비해 새만금은 이제 막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토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것, 즉 이 정부에서 시작한 것에 포커스를 둘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

F1사업 개발계획 F1은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다.
F1사업 개발계획F1은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다.김당

- 왜 전남에 J 프로젝트가 필요한가.
"J 프로젝트 지역은 대부분 쌀을 생산하기 위해 간척한 땅이다. 그런데 현재 쌀은 자급률이 97%다. 여기에다가 새만금까지 생겼다. 식량 자급을 위해 농토를 보전해야 하지만 쌀은 충분한 자급률을 갖고 있어 다른 용도로 쓰려는 것이다. 그것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다.

우리나라는 현재 10년 이상 관광적자를 보고 있다. 6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지도 줄지도 않는 가운데 관광적자는 해마다 늘었다. 작년 관광적자가 101억 달러인데 중국 관광이 절대 다수다. 내륙관광에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만리장성·장가계 등 관광자원 규모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경쟁력을 갖는 것은 해양관광이다. 중국은 동해안에 바다가 있지만 우리보다 바다 질이 좋지 않다.

전라남도는 6450km의 해안선, 2000개의 섬, 1000㎢에 이르는 갯벌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다. 자연 조건은 물론이고 기후 조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곳은 겨울에도 야외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해남이 프로젝트 중심지인데 해남은 겨울에도 배추가 얼지 않아 캐지 않고 밭에 두고 판다.

전남이 그동안은 낙후되었지만 자연환경을 이용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장점을 갖고 있고 이것이 (지금은 재정자립도 낮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을 개발하려면 중심 센터가 있어야 하는데 J 프로젝트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지역이다. 나는 J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해놓으면 우리나라가 작년에 냈던 관광적자 101억의 절반을 전라남도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에서 간척지 양도 양수와 SOC 문제만 도와주면 돼"

그는 여기서 후발주자인 새만금에 '말 훈수'를 뒀다.

"물론 전남이 먼저 시작하면 개발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새만금은 그런 것들을 분석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컨셉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새만금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이 J 프로젝트 것을 카피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새만금은 J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벤치마킹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우리는 관광레저 부분만 집중해 내국인보다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에 목적을 두고 있다. J 프로젝트는 우리 도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하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국가에 플러스 효과가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요컨대, 15년 앞서 시작한 '형님'(J 프로젝트)이 먼저 하고, '새만금 아우'는 형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중에 더 탄탄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재정능력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정부가 두 가지 프로젝트를 모두 지원하기는 어려운 것 아닐까? 그러자 단박에 "(정부에서) 지원 많이 할 필요 없어요"라는 답이 날아왔다.

"J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원할 것이 별로 없다. 정부가 해줄 것은 단지 두 가지뿐이다. 간척지를 양도양수하고, 일부 SOC를 확충하면 되는 것이다."

전남도의 '영산강 프로젝트'에 따르면, 대부분이 정부 소유인 영산강 유역 간척지 땅 5500만평 가운데 2200만평(40%)이 관광레저용이고 나머지는 본래 목적대로 농업용지로 쓸 계획이다. 전남은 이 2200만평을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할 수 있도록 넘겨달라는 것이다.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다. 10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넘겨주면 우리는 단계별로 투자자들에게 분양해 정부에 다 갚겠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를 촉진하려면 땅값이 비싸면 안되므로 첫 단계에서는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고, 개발이 활성화되면 원가로 공급하고, 더 잘 되면 시가로 공급하는 단계별 시스템이다. 중앙정부는 손해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 다음은 약간의 SOC 확충이다. 관광레저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몇 개 있는데 아직 미비하다. (지도를 보여주며) 예를 들어 무안국제공항~J 프로젝트 단지간 도로는 이처럼 다리 몇 개 만들면 이어지는데 현재 다리가 없어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다. 이곳은 J 프로젝트를 떠나 균형발전과 산업발전 등 다른 이유 때문에라도 다리를 놓아야 하는 곳이어서 SOC 투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이아몬드 해상관광허브
다이아몬드 해상관광허브김당
- 그래도 특별법은 필요하지 않나?
"특별법은 F1이 진행되고 있는데, 관광레저도시 조성은 이미 기업도시지원법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거기에도 상당한 인센티브가 있다. 현재는 기업도시지원법에 의거해 개발계획을 짜 나가면 된다. 그런데 이것은 한 지역사업이라기보다는 국가사업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조선산업과 반도체로 수출을 많이 하지만 올해 무역수지가 적자면 그 가운데 상당부분이 100억 달러 규모의 관광수지 적자로 인한 것이다.

정부가 관광적자를 해소하려면 해양관광산업 SOC를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육지만 염두에 두고 SOC 투자를 했는데 이제는 해양관광산업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여기 지도에 빨간 선으로 그어진 도로가 국도 77호선인데 인천에서 내려와 전남, 경남을 거쳐 부산까지 가는 도로다. 그런데 다른 지역은 비교적 다 연결이 돼 있는데 전남지역만 연결이 안돼 있다. 연결하려면 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지역에 산업이 없다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과거에는 산업을 기준으로 도속도로를 놓았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지 아닌지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77호선만 연결해주면 이런 지역이 다 활성화된다. 내가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남이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며 개발계획 지도를 보여주면 다 '원더풀'을 연발한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지만 전남은 바다에 섬들이 은하수처럼 박혀 있어 '갤럭시 아일랜즈'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면 자기들한테 개발권을 달라고 한다."

"국립공원이라고 숙박시설도 못 짓게 해서야..."

이렇게 천혜의 관광자원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땅이지만 당장은 숙박시설조차 지을 수 없는 국립공원으로 묶여있는 것이 문제다. 그는 다시 지도를 보여주며 연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여기 흑산도와 홍도, 도초도, 비금도, 우이도, 진도 조도, 완도 보길도, 고흥 남열군도, 여수 돌산, 거문도 지역 모두가 해상국립공원으로 돼 있다. 이곳은 그만큼 경관이 빼어나기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것만 잘 활용해도 사람들이 오게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 숙박시설을 못 짓게 돼 있다. 그러면 어디 가서 잠을 자냐? 잠자리가 불편하니 사람들이 오지 않고, 사람들이 안오니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그래서 J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지중해 지역을 돌아봤는데 봄가을에는 캘리포니아가 전남보다 춥다. 프랑스는 남불(南佛)의 기후가 우리와 비슷한데 위도상으로 34~35도 사이에 있는 대한민국 땅은 전라남도밖에 없다. 게다가 이 지역은 오염이 안된 청정지역이다. 숙박시설만 갖추면 남불 못지않은 천혜의 관광지로 가꿀 수 있다. 얼마 전에 한 중앙아시아 국가의 투자자를 만났는데 자기들한테 (개발권을)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그 값어치를 모른다."

박준영 전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전남도청
-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으면 국립공원법을 개정해야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을 텐데.
"그것은 현재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에 와서 주민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 주민들이 처음에는 국립공원 지정한다니까 다들 좋아하면서 지정해 달라고 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집 하나 고치고, 길 하나 내려 해도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생활 불편이 많아 지금은 해제해 달라고 한다.

진도 8경 중의 하나인 관매도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예전에 3천명이 살 때는 길이 있고 사람들이 다니던 곳이 인구가 줄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 길이 나뭇가지와 풀로 덮였다. 그러다가 관광객들이 많아져 다시 오솔길을 내기 위해 나뭇가지와 풀을 벴더니 국립공원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께도 '세상이 이런 법이 어디에 있냐'고 건의했다.

국립공원법이 과거 일본 법을 모방해서 만들었다는데 일본은 그 법을 다 바꿨다. 최소한 숙박시설은 지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부도 이제는 주민들이 다 국립공원 해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의견을 종합해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하는데 J 프로젝트가 난개발도 막고 그런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J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하고 전남도와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그때의 분위기를 물었다.

- 정책협의회는 잘 되었나.
"한나라당의 정책협의회 현장에서 J 프로젝트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는데 '전남이 이렇게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잘 되도록 돕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J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중인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새만금처럼 특별히 관심을 표명하질 않을 뿐이다. 정부에서 간척지 양도양수와 약간의 SOC 문제만 도와주면 우리 도가 여러 군데서 받아놓은 투자유치 MOU를 실현시킬 수 있다."

그는 다시 한번  J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J 프로젝트에 전남의 운명을 걸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운명도 함께 말이다.

(*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전라남도 개발계획도
전라남도 개발계획도김당

#박준영 전남지사 #F1 #J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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