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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땅땅" 투기 위협에 처한 민통선과 철새도래지 ⓒ 이장연
철원군 동송읍내에서 나와 화지리를 지나 관우리에 이르러 도피안사를 둘러보고, 노동당사를 찾아가다 월하리와 관전리를 지날 때였습니다. 황금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 한적한 마을 주변 산자락에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민통선까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말 그대로 남과 북이 아직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입니다.
그런데 남북을 갈라놓은 휴전선(DMZ) 일대의 가슴 아픈 긴장 속 고요함이 미묘하게 공존하는 마을 한적한 도로변에 눈엣가시처럼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철원 읍내에서도 보긴 했지만,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농촌마을까지 밀고 들어와 곳곳에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와 '땅-땅-땅'을 광고하면서 철원 민통선(군사시설보호구역) 일대 농지와 임야를 주민들더러 팔라고 하는 현수막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