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순수 민간 차원의 공익법인으로 사단법인 '더불어가는길' 추진위원회(공동 위원장 박정일, 송경호, 박진홍)가 지난 27일 오후 2시 안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인 법인설립 절차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날 창립총회에는 50여 명의 발기인이 참석한 가운데 법인 회장에 송경호(49.안양시민신문 편집국장), 상임이사 박정일(47.엔지니어)씨 등 10여 명의 이사 및 임원을 선임하고 2008~2009년 사업계획 승인, 자산 출연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추진위는 법인 설립을 계기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사업과 그동안 지원해 왔던 대안교육기관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청소년교육문화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안양지역의 관심 있는 인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회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조사연구 사업, 지역청소년센터 운영, 지역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연대사업을 비롯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사업 등에 적극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을 끄는 청소년교육문화센터는 대안교육 기관 '배움터길'이 입주하게 되며 안양지역사회에 개방돼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추진위는 8억 원에 달하는 센터의 부지와 건물 일체를 사단법인 '더불어가는길'의 재산으로 출연한다는 방침이다.
사단법인 '더불어가는길' 설립 발기인으로는 대안교육기관 '배움터길' 설립을 주도하고 지난 3년 동안 경영을 뒷받침해 온 안양, 과천, 의왕지역의 인사 30여 명과 '배움터길'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학부모 20여 가구, 안양지역 관련 인사 등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송경호 법인 회장은 "의왕시 내손동에 이미 확보해 둔 250㎡ 부지에 560㎡(170여평) 규모의 '청소년교육문화센터'를 내년 초까지 건립할 계획으로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사단법인 설립을 서두르게 됐다"면서 "경기도에 설립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법인 설립은 대안교육 기관의 설립과 운영에 집중했던 사업의 영역을 지역사회를 향해 적극 확장한다는 의미다"며 "지역성과 공공이 법인의 주요 정신인 만큼 각종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양6동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추진위는 지난 2004년부터 의왕시 내손동에 위치한 '배움터길'이라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대안교육 기관과 '모락산아이들'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하는 등 안양시와 인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문화사업을 지원하여 왔다.
대안교육 기관인 '배움터길'은 안양-과천의 초등 6년 과정 대안학교인 과천 '무지개교육마을'과 안양 '벼리학교' 설립을 주도한 관계자들이 마련한 중고등 통합 6년과정 대안학교로 지난 2004년 첫 신입생을 모집, 현재 20여 명이 대안교육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배움터길'은 학생들이 스스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가 변화·성장을 돕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거나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기존 공교육제도의 숱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환경에 교육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배움터 길'의 또다른 특징은 학교 교사(校舍)를 안양권 지역사회(안양, 의왕, 과천, 군포) 전체로 확장하고, 교사(敎師) 또한 특정 소수에 얽메임없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어둔다는 것이다.
즉, 학교는 지역과 함께 대안적 지역공동체를 추구하기에 지역사회 자체가 열린 교실이며, 지역주민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 특정 교사로부터만 이뤄져야 한다는 폐쇄적 사고를 벗어난 열린 교실, 열린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방과 후 공부방 '모락산아이들'은 지난 2005년 11월 의왕시 내손동에 살던 초등학생이 가족의 무관심 속에 홀로 방치되다시피 생활하다 도사견에 물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이치열씨 등 10여 명 주민들이 소외된 아이들을 어른들이 보호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9.29 16:4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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