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고? 이 책 한 번 읽어봐

[서평] 행복과 평안을 찾아주는 책... <행복하소서> <마음병원> <폭풍속에서...>

등록 2008.10.02 17:14수정 2008.10.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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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지 않은 세상이다. 언제 편안 세상이 있었냐고 하겠지만 요즘 들어 없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다.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힘들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 때문이다.

잠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 기름값은 엄청 올랐다. 물가 또한 오를 대로 올라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바짝 말라가게 한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한숨도 쉬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것뿐인가. 아이들의 먹을거린 또 어떠한가. 멜라민이라는 물질이 중국식품에 첨가되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에 이은 멜라민 파동까지 올해 들어 온 국민들은 먹을거리 염려에 편할 날이 없다.


여기에 이념 문제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극우세력들과 있는 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모양새다. 역사도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자고 한다. 눈에 거슬리는 자나 집단은 엄정한 법집행이라는 잣대로 억압하려 한다. 자세히 뜯어보면 이현령비현령식인 줄 다 알 수 있는데 말이다. 남에게 엄정한 자는 먼저 자신부터 엄정하게 대해야 하는데 이 나라의 힘 있는 한량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마음 편하게 살려면 눈과 귀를 막고 살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답답하고 열나는 것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린 눈 트인 귀를 감고 닫고 살 수는 없는 세상. 그 답답하고 열 받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글이 있다면 어떨까. 해서 마음이 답답하고 위안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다스리는데 도움을 주는 책 3권을 소개할까 한다.

사람들이 행복하길 소망하는 글 <행복하소서>

a  <행복하소서> 최일도 지음 /

<행복하소서> 최일도 지음 / ⓒ 위즈덤하우스

당신은 행복한가? 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행복하다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다. 오늘 하루, 내일 하루를 살아가는 이유는 싹을 키우고 나무를 키워 행복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나 지금 행복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 전에 여러 아이들에게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30여명의 아이들 중에 손을 든 아이는 단 두명이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유는 다양했다. 그래서 두 아이에게 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렇게 대답했었다.

"부모님이 날 사랑하고 또 내가 건강하게 살아서 웃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행복해요."


두 아이가 행복하다고 한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했다. 돈이나 공부 같은 게 두 사람의 행복을 앗아가진 않았다. 날 포함한 다른 아이들 대부분은 이 두 가지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말이다.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이 오늘(2일)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현재 다일공동체를 운영하고 밥퍼 목사님으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의 <행복하소서>(최일도 지음)를 다시 펼쳐들었다.

<행복하소서>는 2007년 4월 8일부터 2008년 4월 8일까지 매일매일 공동체의 이웃들에게 쓴 일기 또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그는 이 글을 쓴 이유를 첫날 글에서 밝히고 있다. 이 편지가 '특별히 울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찾아가는 위로와 소망의 편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이 책에는 그가 시작한 '밥퍼 운동'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부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병원비 전액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이 많은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준 이야기,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의 빈민촌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치료해준 이야기 등 마음을 적셔주는 이야기와 기도문이 잔잔하게 실려 있다.

그의 글에는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 작은 것에서 큰 사랑을 주게 되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시초부터 행복하니까 행복하소서…'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유한다.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본 적 있나요? 걷고 말하고 울고 웃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해본 적 있나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는 이는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요즘, 많은 이들이 최일도의 목사의 <행복하소서>를 읽으며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마음을 단련시키는 글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a  <폭품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 박웅희 옮김

<폭품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 박웅희 옮김 ⓒ 바움

마음이 불안하거나 일이 안 풀려 답답할 때 내가 암송하는 구절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저자가 늘 암송한다는 글귀인데 나도 마음에 들어 수첩에 적어 기억해 놓았다가 지금은 무슨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글귀다.

'무량지(無量知), 무량력(無量力), 무량덕(無量德), 무량광(無量光), 무량수(無量壽)'

그러다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를 읽었다. 이 책은 인도의 이스워런이 평소 들려주던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이야기와 만트람을 외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예화를 엮어 펴낸 것이다.

만트람은 일종의 마음속의 주문이다. 하나의 단어나 짧은 구절로 된 글귀로 자신의 종교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만트람을 평소 수시로 암송하면 마음의 불안을 극복하고 평안과 고요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기도의 원리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불안과 두려움 같은 것에 직면한다. 시험을 볼 때, 면접을 볼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길 할 때, 토론을 할 때, 무대 위에 설 때 등 긴장감과 불안감에 자신의 실력이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여러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스워런은 이때 갈등을 갈등으로 풀지 말고 친절을 베풀라고 말한다. 그리하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자유로워져 평안을 찾을 수 있다 한다. 여기에 수시로 만트람을 외면 긴장이나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한순간의 화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인생의 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평소에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화나 분노 같은 것도 잠재울 수 있다고 한다. 이스워런은 그 하나의 방법으로 만트람 암송하기를 권한다. 화나는 세상, 자신만의 만트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병원>

a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 병원>' 글 : 장병용 판화: 류연복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 병원>' 글 : 장병용 판화: 류연복 ⓒ 거름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병원>'(글:장병용, 판화:류연복 /거름). '마음병원'이라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심리학자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 사람이 마음을 치유하는 병원을 운영할 일도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다보면 제목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나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저 마음 편하게 읽음직한 책이다. 그리고 가을날 떨어진 낙엽을 밟다가 걸음을 멈추고 잠시 사색을 하듯 하며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이 책은 글 하나에 판화 그림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글은 생각을 하게하고 판화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글을 쓴 장병용과 그림을 그린 류연복은 친구사이다. 글을 쓴 이는 목사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종교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대신 사람냄새가 난다.

어린 시절 힘들게 살아야했던 아픔과 외로움이 담겨 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 세상을 떠난 한 장애인 친구의 이야기도 있다. 그 장애인의 무덤 앞에 서있는 비석 뒷면엔 이런 시구가 적혀 있다한다.

더 사랑해야지.
더 크게 울고 웃고 괴로워해야지.
이 귀한 삶의 시간들이
그냥 소홀히 지나쳐가지 않도록.

한 세상 좋은 말, 따뜻한 말, 사랑의 말 한 마디 해주기도 힘든 세상인가 보다. 늘 들리는 건 비난과 비판 일색이다. 아집에 남의 생각은 나 몰라라 한다. 그렇게 상처를 겪다 보면 우리네 마음은 약해지고 허물어진다. 그러다 종국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기도 한다.

이렇게 말 많은 세상, 살리는 말보다 죽이는 말이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늘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이겨내는 사람은 더 단단하고 고운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바람에 쓰러지는 나무처럼 꺾이고 만다.

이 책은 마음에 상처 받고, 외로움에 목말라 하고 마음이 허전한 이들이 읽으면 조금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고, 아픔과 고달픔과 상처를 이야기 하면서도 따뜻함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행복하소소> 최일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값 :12,500원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 바움 / 값 : 9,800원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병원>' 글:장병용, 판화:류연복 /거름 / 값 : 11,000원


덧붙이는 글 <행복하소소> 최일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값 :12,500원
<폭풍 속의 마음 다스리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 바움 / 값 : 9,800원
'울고 싶은 그대를 위한 <마음병원>' 글:장병용, 판화:류연복 /거름 / 값 : 11,000원

행복하소서 - 최일도의 행복편지

최일도 지음,
위즈덤하우스, 2008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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