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서식하고 있는 금빛나팔돌산호(멸종위기종 2종)
녹색연합
최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3일, 환경부가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중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제442호 연산호 군락을 발견하면서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
이러한 상황이 알려 지면서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일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일인 시위 참석자 서승원씨는 "제주도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환경과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서 피켓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서씨는 "일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해군 담당자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며 "아직도 이런 식으로 국민의 여론을 잠재우려는 해군의 전근대적 발상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다음 주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양홍찬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을 선정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타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또 오는 7일 오전에는 여러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기자회견이 준비되어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제주지역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양동규 국장은 "제주도 내에서 뿐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에서 반대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아름다운 생태보고인 강정마을 앞바다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