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영생원에서 화장을 마친 탤런트 故최진실의 고 분골함을 든 최진영이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유성호
한줌의 재가 된 고 최진실씨의 유해가 장지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운구차에 옮겨진 고인의 유해는 오전 11시 45분께 장지인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의 갑산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40분께 최진영씨가 흐느끼며 고인의 유골을 들고 화장장을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탄식을 자아냈다. 뒤따라 나온 정선희, 신애씨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삼켰다.
한편, 2시간에 가까운 화장 절차 동안 수백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고인의 유해가 나오길 기다렸다. 고인의 운구행렬에 따라왔던 동료 연예인들이 운구차량(버스)으로 오를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였다.
팬들과 시민들은 안내전광판에 '고인 성명 : 최진실, 현황 : 화장중'이라는 문구를 쳐다보며, 꼼짝 않고 서서 고인의 유해가 나오길 기다렸다. 탁명숙(53)씨는 "인생의 갖은 굴곡에도 여자로서 악착같이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렇게 떠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러 왔다는 김서운(59)씨는 "우리 세대 모두 예쁘고, 말 잘하고, 연기 잘하는 최진실씨를 좋아했는데, 이렇게 가서 너무 불쌍하다"면서도 "엄마 가슴에 못 박고, 아이들 남겨두고 떠난 최진실씨가 경솔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주부는 "공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방할 수 있는 자살을 한 건 무책임하다"면서도 "인터넷의 악성 댓글과 기사들이 인신공격하고, 결국 최진실씨를 죽였다.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