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play
▲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한바탕 외사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에 참가한 할아버지 할머니들. ⓒ 임윤수
"별거 있어? 이게 사는 재미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옷소매로 쓱쓱 문지르며 운동장 밖으로 나오고 있는 할머니께 "재미있으세요?"하고 여쭈었을 때 돌아온 환한 대답입니다.
필자의 고향인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칠성초등학교 외사분교 운동장은 매년 가을마다 하루씩은 시끌벅적 해집니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분교를 유지하는데도 재학생이 모자라 금년을 끝으로 폐교가 될 시골마을의 조그만 초등학교운동장이지만 매년 한 번, 동문체육대회가 열리는 가을 하루만큼은 동네 전체가 잔치입니다.
금년 동문체육대회는 지난 10월 3일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도회지에 나가 살고 있는 출향민은 물론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실컷 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은 넉넉하게 차려졌고, 빈손으로 가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런저런 경품들도 푸짐하게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