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10.06 16:48수정 2008.10.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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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깨끗한 이 곳에서 살고 싶다!!" ⓒ 이장연
▲ "맑고 깨끗한 이 곳에서 살고 싶다!!"
ⓒ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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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뒤꽁무니를 쫓아오던 백구를 돌려보낸 뒤 46번 도로를 타고 청평으로 향했습니다. 춘천을 떠나 먼 길을 달려왔지만 점심때도 되지 않아 가급적 청평역에서 한낮의 따가운 해를 피하고 점심을 먹고 쉬다가 서울로 나아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 관련 글 : 살갑게 꼬리치는 백구와 건빵 나눠먹기!!
그 길에 경기 파주 일대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건너편 골프장과 맞닿은 산자락이 반으로 쪼개져 있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포클레인이 계속 산을 깍아대고 있었고요. 대체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맑고 깨끗한 외진 이곳까지 개발과 발전이란 이름으로 자연과 숲을 파괴하고 있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더군다나 정부와 경기도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획책하고 있고, 이런 모습들이 경기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아무튼 씁쓸한 산자락을 지켜보고 페달을 밟아 경강교와 가평2교를 건너면서 북한강과 가평촌의 멋진 풍경과 가평읍을 둘러봤습니다.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가평촌에는 강태공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고, 철로를 따라 나아가는 서울행 기차도 보였습니다. 아담한 가평읍이 널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 가평오거리를 지날 때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가평을 지나 지루하고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내달려 조종천을 건너서는 무사히 청평에 도착했습니다. 청평은 강촌과 마찬가지로 MT다 머다 해서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청평에 들어서서는 우선 청평역으로 찾아갔습니다. 역에서 땀을 씻어내고 젖은 빨래와 침낭을 햇볕에 널어놓고는, 근처 편의점에서 이제는 주식이 되어버린 삼각김밥 2개(1,200원)를 사고 뜨거운 물을 얻어가지고 뽀글이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역을 오가는 행락객들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한낮의 더위를 잠시 피하고는 천천히 청평을 빠져나왔습니다. 서울까지 가려면 갈길이 멀었기 때문에 더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대성교차로에서 대성터널 쪽으로 빠져나와서는 구운천을 따라 남양주 수동면에 이르렀습니다. 점점 자전거 여행 다섯째날의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맑은 구운천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삼천리연수원에 이르렀을 때, 아무 생각없이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 관련 사진 더보기 : http://savenature.tistory.com/2157
2008.10.06 16:4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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