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하루 악플 14000개, 제재장치는 지금도 있는데..."

등록 2008.10.08 11:09수정 2008.10.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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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외수씨.(자료사진)

소설가 이외수씨.(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소설가 이외수씨.(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장서윤 기자] "하루 14000개의 악플에 시달린 적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 이외수(62)가 그 자신도 누구보다 '악플'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겪은 사연을 들려주었다.

 

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난 이외수는 "10대 악플러들을 고소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통신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현재 웹상에도 이외수 공식 홈페이지, 이외수의 플레이톡, 디시 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 등을 통해 직접 댓글도 달고 때론 악플러들과 '전쟁'도 불사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한번은 내게 너무 심한 악플을 계속해서 남기는 네티즌을 두고 '인터넷 구더기'라고 지칭했다가 그 사람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후 해당 네티즌이 내게 남긴 악플 캡처 자료 등을 검찰에 제출하자 오히려 내게 고발할 것을 권유, 결국 그 네티즌이 처벌받았다"는 것.

 

때문에 '악플'에 대한 생각은 누구보다 확고하다.

 

"같은 노동력을 쓰면서 유쾌 통쾌한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상처받고 분노를 유발하는 걸 할 필요가 있을까란 고민을 늘 많이 한다. 아마도 어떤 충동이나 열등감 등이 결국 악플을 부추겨서 못 참고 남발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불안감이나 긴장 등을 악플로 해소하면서 습관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 법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악플' 문제를 거론하면 '무시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하는 이들도 있다. 악플이 실제 피해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으니 "전세계 범죄자들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사실 악플은 범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 역시 심각한 상황도 겪었다.

 

"8개월간 온 식구가 잠을 못자고 악플을 지우느라 식구들이 모두 신경과민에 걸리는 과정을 거치며 덕분에 상당히 강해졌다"는 것

 

그 자신이 악플로 시달릴 때의 기분을 묻자 "밤새도록 때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섯 대쯤 더 쥐어박고 싶었던 심정"이라고 특유의 재치있는 답변을 전한다.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법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이와 관련한 이를 새로 법을 제정해 제재하자는 데는 약간의 이견이 있다.

 

"악플을 제재하는 장치는 지금도 있지 않나. 그걸 지금 국회에서 거론하는 것은 내가 볼 때는 재론의 여지가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대책은 어떤 걸까

 

"악플에 시달릴 때는 안타깝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쨌건 간에 나는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인터넷의 흐름 자체가 전체적으로 '선플'로 갈 수 있도록 많이 이들이 동참해줘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다른 방식으로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못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혼자 하기는 조금 벅차다는 생각인데 이구동성으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통이란 말이 유행처럼 대두되고 있는데 젊은 세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8.10.08 11:09ⓒ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이외수 #악플 #최진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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