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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 봉송단을 위한 길거리 응원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늘(10일) 개막되었습니다. 개막식장으로 달려가는 성화 봉송단을 위한 길거리 응원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 조도춘
소방서 앞 길거리에 드럼, 전자오르간, 마이크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자꾸만 이쪽으로 이상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화재 등 각종 재난과 맞서싸우는 소방서 앞. 나란히 배치된 악기는 왠지 자연스럽지 않게 보인다. 무슨 이유가 있음에 틀림없다.
오후 1시 30분이 조금 넘어서자 조을호 구조담당의 몸놀림이 분주하다. 악기가 든 가방이며 앰프를 길거리에 설치하고 있다. 취미 생활로 악기 다루기를 좋아하는 터라 트럼펫, 색소폰, 전자오르간, 이와 부수하여 앰프까지 갖추고 있다. 소방관 옷만 입지 않고 있다면 구수한 입담과 음악 연주모습에 다들 '음악 아티스트'로 착각할 법하다.
잠시 분주함 속에 악기들이 제자리를 잡았다.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음악가들만 악기를 다루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색소폰 등 악기를 잘 다루는 소방관이 여수소방서에 많다. 오늘(10일) 이들이 길거리 응원을 나선 것이다.
학동 소방서 앞에 진열된 황 국화는 가을 향취에 젖어 있다. 야생화 중에서 가을 찬 서리가 내릴 때까지 홀로 꽃피우는 꽃이 국화라고 한다. 고결함을 상징하는 사군자 중에 하나, 그래서 옛 선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