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든 따오기 복원, 과연 성공할까?

윤무부 교수, 복원 문제점 지적 ... 경남도 '창녕은 중국보다 환경 좋아'

등록 2008.10.16 20:18수정 2008.10.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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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오기.
따오기.경남도청
따오기. ⓒ 경남도청

 

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 부부 한 쌍이 17일 중국에서 창녕 우포늪(소벌)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수십억원을 들여 복원해야 하느냐"는 의문뿐만 아니라 "따오기 복원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끈다.

 

따오기 복원에는 총 100억여원이 필요한데, 우포늪에 들어선 복원센터 건립에 65억원(국․도․군비), 부지 매입에 10억원, 따오기 운반 전세기 이용에 8000여만원, 안착식 행사비에 50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복원센터에는 6명의 상근직원이 근무하게 되는데 이들의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따오기 복원사업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입장을 17일경 밝힐 예정이다. 마창진환경연합 관계자는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가 지적한 '따오기 복원의 잘못된 문제점'이란 제목의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무부 교수 "'따오기 복원'이란 말의 문제점"

 

이 자료에 의하면, 윤무부 교수는 "'따오기 복원이란 말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동안 주변에 살았던 동물이 사라졌을 때 사용하는 말"이라며 "따라서 학자, 전문가로서 따오기 복원이라는 말은 도저히 있을(사용할) 수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어딜 가나 땅이 넓고 1년 사계절 환경이 충분히 좋기 때문에 따오기 증식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는 땅이 좁기 때문에 야생 상태에서 따오기가 절대 살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따오기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사계절을 살지 않았고 창녕 우포늪에서 관찰·채집한 기록이 없다"면서 "(나는) 새와 함께 50년을 살아왔지만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따오기 등을 외국에서 수입 후 우리나라에서 복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 동물원에서만 평생 살아갈 수 있으며, 절대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살 수 없다"면서 "따오기는 매우 희귀하고 불규칙적인 패턴을 보이는 겨울 철새이기에 절대 울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따오기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방사하려면 국내, 외국 학자에 의해서 제일 먼저 연구과제로 우리나라 야생환경에서 살 수 있는가를 사전검토가 있어야 하지만 이것이 되지 않았다"면서 "따오기의 천적은 인간이다"고 밝혔다.

 

또 윤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상태에서 따오기 먹이와 천적에 대하여 연구해야 하며, 우리나라에는 천적인 독수리, 까치, 삵쾡이, 족제비, 너구리 등이 많기에 따오기를 복원 방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는 북향이기 때문에 살아가기 힘들고, 야생에서 살아가는 새들은 73%가 남향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녕군수와 경남도지사, 대통령 등이 국내학자와 전문가로부터 사전 자문도 받지 않고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따오기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나라망신일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따오기 2마리를 가져온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근친교배이기 때문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따오기 3마리.
따오기 3마리.경남도청
따오기 3마리. ⓒ 경남도청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 "우포는 중국보다 지역 여건 좋아"

 

이에 대해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 있다가 없어진 새이면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에만 있는 새인데, 우리도 기후 환경이 비슷하고, 우포는 중국보다 지역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오염으로 사라졌던 새를 복원하면, 그만큰 자연환경도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포 일대는 앞으로 저농약과 유기농법 등 친환경농법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창녕은 청정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오기가 죽어버리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한 마리가 죽을 경우 중국에서 임차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일본도 그랬지만, 중국에서 다른 한 마리를 빌려와 새끼를 낳은 뒤 지분을 나누어 갖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협약에 의해 멸종위기종은 상호 교류할 수 있다"면서 "경북대 박희천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따오기 복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16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시 쉐라톤호텔 2층에서 산시성과 우호교류의향서 체결식을 가졌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16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시 쉐라톤호텔 2층에서 산시성과 우호교류의향서 체결식을 가졌다.경남도청
김태호 경남지사는 16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시 쉐라톤호텔 2층에서 산시성과 우호교류의향서 체결식을 가졌다. ⓒ 경남도청

 

따오기 부부 한 쌍 17일 김해공항 도착

 

김태호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도 따오기 인수인계단은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6일 오전 산시성 시안시 쉐라톤호텔 2층에서 산시성과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위엔 산시성장은 "이번 교류의향서 체결은 후진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등 양국 수뇌가 회담에서 했던 약속을 진행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따오기는 아름답고 매력적일 뿐 아니라 신비롭기도 한 새"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마리의 따오기가 한국에서 잘 번식해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2마리의 따오기는 중국인의 축복 속에 떠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마 성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은 따오기를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잘 키울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따오기라는 동요가 있을 정도로 친숙하고 소중한 의미가 있다"며 "따오기는 인간의 존엄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친환경이어야 생존 가능하므로 따오기가 하늘을 마음껏 난다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 등 따오기 인수단은 17일 오전 9시 시안공항 광장에서 따오기 인수식을 한 뒤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해 오후 3시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에 도착한 따오기는 간단한 환영식을 마친 뒤 곧바로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로 이동될 예정이다.  

2008.10.16 20:18ⓒ 2008 OhmyNews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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