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계단이 몇개나 될까?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전용호
대체 나무계단이 몇 개나 될까?그래서 생각한 게 하동 금오산(金熬山, 849m)이다. 산 정상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니까 여차하면 차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아버지는 극구 등산을 원하신다. 그래서 가는 데까지 가다가 돌아오기로 하고 산에 올랐다.
30분쯤 걸어가니 쉼터가 나온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표지판은 정상만 안내하고 있다. 잠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정상가는 길로 올라섰다. 바로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길이다. 아버지가 힘들어 하신다. 돌계단 길이 끝나니 나무계단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대체 계단이 몇 개나 될까? 내려갈 때 한 번 세어볼까?"
아버지는 천천히 올라간다고 자꾸만 먼저 올라가란다. 20여분정도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니 돌길이 나오고 능선으로 올라섰다. 쉼터에서는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남해의 작은 섬들과 창선도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