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은 아침마다 신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결이다
유신준
다음은 자전거 점검. 중요한 것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펑크가 나지 않는 한 바람이 한꺼번에 빠지는 일은 없지만,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적은 느낌이 들면 언제라도 보충해야 줘야 한다. 경험상 타이어가 탱탱할수록 페달을 굴리는 힘이 적게 든다. 시간이 날 때 체인과 다른 구동부위 오일을 쳐주고 전체를 한번 닦아주면 점검 끝. 출발에 앞서 마지막으로 앞뒤에 빨간 안전등을 작동시켜 놓는다. 자출준비 완료.
출근길을 함께 할 애마는 검정색 알로빅스 500. 2년 전 인터넷에서 공동구매한 녀석이다.
휴양림 첫 자출을 무사히 이끌어 준 파트너인데다가 그 해 가을
아내와 일본여행까지 동행한 '준마'다.
[오전 7시 40분] 출발 출발이다. 목적지는 칠갑산 중턱에 위치한 칠갑산 맑은물 공장. 전에 비해 출근시간이 1시간가량 빨라졌다. 아침 자유시간이 좀 줄어 들었지만 별 불만은 없다.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 걸어다닐 때보다 한결 즐겁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1년 전까지 휴양림으로 자출을 하다가 군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다. 군청이 집에서 걸어 10분거리니 그럴 수밖에. 자동차도 자전거도 멀어진 세월이었다. 마침 한 달 전 물공장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구석에서 먼지를 쓴 채 낮잠을 자고 있는 알로빅스를 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