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0월(Black october)'이 막을 내렸다.
금융시장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을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4.32포인트(1.57%) 오른 9325.0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2.43포인트(1.32%) 오른 1720.95, S&P500 역시 14.66포인트(1.54%) 상승한 968.75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신용위기기 심화되면서 촉발된 증시 폭락사태가 진정돼 가는 모습이지만, 10월 한달은 미 증시 역사상 두고두고 남을 기록들을 양산했다.
미 증시,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반등도 기록적
전통적으로 10월은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특히 이번 한달간 하락폭은 '사상 최악'수준이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14.1% 하락했다. 한달간 무려 23% 곤두박질쳤던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달초 8일 연속 주가급락시에만 무려 2396포인트가 날아갔다.
S&P500지수의 한달 낙폭은 16.9%에 달했다. 나스닥은 한달간 17.7%떨어졌다. 반대로 마지막 한주는 기록적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마지막 한주간 11.3%, S&P500은 10.5% 상승하며 주간 상승률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한주간 상승률은 10.9%나 반등했다.
하루 증시 변동폭은 단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었다. 다우지수의 사상 1,2위 상승폭 기록이 모두 이달 들어 세워졌다. 12일 936포인트 폭등한데 이어, 28일에는 889포인트 올라섰다. 반대로 사상 두번째 하락기록(733포인트)도 수립됐다. 10일에는 하루 다우지수 변동폭이 1019포인트에 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증시 '널뛰기' 동조화
글로벌 증시폭락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마켓워치는 스탠더드&푸어스 글로벌 인덱스 구성 종목으로만 따져도 이달 한달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6조7900억달러(약 7200조원)가 증발, 지난달의 3조4000억달러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고 전했다(30일 종가기준).
일본 니케이 225 지수가 2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이슬랜드 주가는 이달 들어 81%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사상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한 국가들이 줄을 이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16일 126.50포인트(9.44%) 하락한 1213.78로 마감, 사상 최대 하락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30일 코스피 지수가 115.75포인트(11.95%) 폭등, 상승폭과 상승률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폭도 기록적이었다.
상품·외환·채권 등, 세계 금융시장 기록 속출
사상 유례없는 급등락은 증시 뿐 아니라 상품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수요 폭증 전망으로 천정을 모르고 치솟던 상품가격은 이달들어 기록적 폭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한달간 배럴당 32.83달러, 32.6%떨어져 1983년 NYMEX에서 원유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147.27달러에 비하면 54%, 연초대비 29.4% 폭락한 것이다. 미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한달간 31% 폭락, 갤런당 2.50달러가 됐다. 전년동기 대비 하락률로도 14%에 달했다.
12월 물 금선물 값 역시 이날 온스당 20.30달러 추가하락 하면서 이달 동안에만 18% 급락했다.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구리선물은 35%, 은 선물은 20% 물러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주중한때 지난달 말 대비 유로대비 14.3% 폭등, 기록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률도 캐나다 달러 대비 22.3% 절상, 오스트리아 달러 대비 31.8% 절상에는 한참 못미친다.
미 국채값 역시 금융위기 심화로 인한 '안전자산'선호현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수익률 폭락)했다. 3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6일 사상 최저수준인 3.9535%까지 떨어졌다.
2008.11.01 12:4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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