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배추 재배 농가들의 농심이 멍들고 있다.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종자 값도 건지지 못하게 되자 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서산시 해미면 귀밀리 신모(63)씨는 지난 8일 자신의 4000㎡ 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신씨는 "요즘 배추값이 똥값으로 떨어져 종자값도 건질 수 없게 됐다"며 "배추밭만 보면 속이 터질 것 같아 거름으로나 쓸 생각에 밭 채로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밭에서 포기당 1000원은 보장이 돼야 하는데 포기당 200원에도 사가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서산지역 재래시장에서 배추 한 포기는 상품의 경우 700원씩 거래되고 보통 500원이면 질 좋은 배추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지난해 5/1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서산시 야채 전문업체 김모(58, 동문동)씨는 "밭떼기로 3만㎡의 배추를 확보해놨는데 판로가 없어 그냥 밑지게 돼 큰 손해를 입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올해 배추 재배면적이 늘어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일선 당국의 적절한 농가 지도가 있어야 농가도 도매상도 상생할 수 있다"고 했다.
충남 서북부지역 배추 농가들의 사정은 같아 배추 재배 농가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2008.11.09 14:4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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