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칼싸움을 하다

예슬이와 소품용 칼을 들고 사극의 한 장면을 연출했어요

등록 2008.11.17 09:12수정 2008.11.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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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 바위 보. 코스모스 꽃잎 따기.
가위 바위 보. 코스모스 꽃잎 따기.이슬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담양에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에 갔다.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붉은 황토색으로 변해 있다. 그 가로수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옛날 물건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드라마 촬영을 하는 데 필요한 소품들도 엄청 많다.


보통 박물관은 전시품이 유리관 안에 들어 있어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가 없다. 하지만 송한민속체험박물관은 옛날 물건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곳이다.

잔디밭도 넓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그 잔디밭에서 예슬이랑 먼저 배드민턴을 쳤다. 예슬이의 배드민턴 실력이 상당하지만 아직 내 상대는 아니다. 나의 배드민턴 상대는 아빠다.

 배드민턴은 언제 어디서 쳐도 재미있다.
배드민턴은 언제 어디서 쳐도 재미있다.이슬비

 널뛰기는 무서워^.^ 예슬이가 내 손을 잡아주고 있어요.
널뛰기는 무서워^.^ 예슬이가 내 손을 잡아주고 있어요.이슬비

예슬이는 널뛰기를 잘 한다. 하지만 난 널뛰기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나의 널뛰기는 좀 서툴다. 나의 손을 예슬이가 잡아주자 아빠와 함께 뛰었다. 아빠와 1대 1로 그냥 뛰기도 했다. 가슴이 덜컹거렸지만 그래도 오늘은 좀 높이 뛰었다.

박물관에는 아직도 코스모스가 남아 있었다. 우리는 코스모스만 보면 꼭 하는 놀이가 하나 있다. 바로 코스모스 꽃잎을 손가락으로 쳐서 먼저 다 떨어뜨리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 게임은 아빠>나>예슬>엄마 순으로 잘한다. 엄마께서는 이기려고 애쓰시지만 아직까지 좀 무리이다.

전시실에서 60∼70년대 학교교실 체험도 했다. 땡-땡-땡 하는 학교 종도 쳐보았다. 옛날 교과서도 보고, 풍금도 직접 치며 노래를 불러보았다. 풍금을 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일이 발판을 밟는다는 게 번거로웠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니까 즐겁게 쳤다.


책걸상도 지금과 정말 많이 달랐다. 옛날 학생들의 체격이 그렇게 크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많이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래도 그 시절 아빠 또래의 학생들한테는 그것도 큰 즐거움이고 추억이었겠지?

 쟁-쟁-. 폼이 제법 멋있죠^.^
쟁-쟁-. 폼이 제법 멋있죠^.^이슬비

송학박물관에서는 옛날 옷이나 모자를 놔두고 직접 써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슬이와 나는 몽골족 모자를 쓰고 멋있게 폼을 잡아 보았다. 삿갓과 머슴 모자, 갓도 써보았다. 난 삿갓이 제일 좋다. 삿갓을 쓰고 소품용 칼도 들어 보았다.


그 칼을 들고 예슬이와 함께 무협드라마에서 보던 장면 연기도 해보았다. 쟁-쟁- 칼소리가 진짜처럼 느껴졌다. 내가 칼을 휘두르면 예슬이가 막고, 예슬이가 찌르면 내가 피하기도 했다.

나는 힘을 다해서 열심히 연기를 했다. 그런데 예슬이는 힘들이지 않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예슬이 칼이 엄청 가벼웠다. 내 칼은 진짜 무거웠다. 아마 예슬이 칼의 5배 무게는 된 것 같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땀이 났다. 정말 재미있었다. 역시 난 가만히 앉아서 사색하는 것보다 흥미진진한 놀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소품 칼이 멋있어서 아빠한테 부탁했다. 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소품용 칼을 사달라고 했다.

 굴렁쇠 굴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굴렁쇠 굴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이슬비

굴렁쇠도 굴려보았다. 나는 열심이 뛰어다니며 굴렁쇠를 굴렸다. 그런데 아빠께서는 신기하게도 걸어 다니시면서 굴렁쇠를 굴렸다. 그런데도 굴렁쇠는 잘도 굴렀다. 나의 굴렁쇠 굴리기 실력은 아빠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꽤나 오래 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다른 장소로 옮겨가기 위해 박물관을 나오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많이 놀지 못해서 아쉬운 것이 아니다. 붕어빵 만들기와 띠기를 못해본데 대한 아쉬움이다.

나는 붕어빵 만들기를 정말 잘 한다. 엄마도 아빠도 예슬이도 내가 만든 붕어빵이 맛있다고 했다. 설탕을 국자에 올려놓고 연탄불에서 하는 띠기도 재미있다. 그런데 그 체험을 하지 못했다.

붕어빵 만들기나 띠기 체험은 겨울에만 할 수 있다. 박물관 관장님은 날씨가 더 추워지면 붕어빵 만드는 기계를 내놓겠다고 하셨다. 그것 빼놓고는 다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괜찮다. 뭐, 그때 또 가면 되지.

 덩더쿵 얼쑤^.^
덩더쿵 얼쑤^.^ 이슬비

덧붙이는 글 | 이슬비 기자는 광주 동신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슬비 기자는 광주 동신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담양 #굴렁쇠굴리기 #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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