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가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
진보신당 홈페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관한 논쟁이 노 전대통령의 '토론중단 선언'으로 중단되는 듯했으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심상정 대표 비판'에 이어 진중권 교수의 반박으로 인해 오히려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지난 20일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을 두고 "'고해성사'를 운운한 그의 첫 번째 글은 근거없는 우월감을 바탕으로, 비난하기 위해 쓴 무례한 글"이는 비판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유시민씨는 이제 노무현 전대통령을 놔두고 인격적으로 독립을 할 연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21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유시민, 도덕적 열등감에서 벗어나야"라는 글에서 특유의 독설적인 비판과 함께 유 전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중권, "유시민 노 전대통령으로부터 독립 할 연세 되지 않았나"진중권 교수는 "유시민씨는 이제 노무현 전대통령을 놔두고 인격적으로 독립을 할 연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직에 있을 때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쳐도, 피차 현직에서 물러난 마당에 이제 노무현 전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세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정치할 생각은 없지 않은 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까지 '리틀 노무현'의 이미지를 가져 갈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훈수했다.
유 전 장관의 "진보신당이 총선에서 2% 대의 지지를 받은 실패의 원인을 성찰하고 고쳐야 한다"면서 "우리는 옳은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진 교수는 진보신당의 지지율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사실 민주당의 지지율 아니던가요?"라며 비꼬았다.
진 교수는 "진보신당이야 이제 창당한지 반년 조금 넘었지만, 민주당이야 반 백년의 역사를 가진 정당이며, 두 차례에 걸쳐 집권까지 했던 정당인데, 그 정당의 지지율을 진보신당의 지지율과 비교하며, 수적 우월감을 드러내는 것은 솔직히 가소롭다"면서 "한 마디로,그런 태도만 고친다면, 민주당 지지율이 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관계에 대해서 말한 "실개천 같은 정치견해 차이로 갈라졌다"면서 "비슷한 편을 끌어안아 국민의 지지를 늘려가는 정치력이 아쉽다"는 비판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민주당을 박차고 열린우리당을 만든 게 유시민씨 아니었던가요? 왜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따로 당을 차립니까?"라고 반박했다.
진교수는 "제가 보기에 열린우리당과 구민주당의 차이는 결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정책적, 이념적, 성향적 차이보다 크지 않습니다. 후자에 비하면 전자는 사실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랬던 유시민씨가 갑자기 진보신당의 분당을 나무라고 있으니, 매우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FTA 문제는 도덕성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 경제에 관한 논쟁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진중권교수는 "FTA앞에 두 개의 길이 남아 있다고 했나요? 하나는 재협상하던지, 하나는 파토내던지... 지금 노무현 전대통령과 심상정 의원은 바로 그 문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는 겁니다"고 하면서 한미FTA와 관련된 계속된 토론을 주장했다
진교수는 "이미 FTA 연내 비준은 물건너갔고, 오바마 측에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의 금융위기로 FTA로 인한 폐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과거와는 다른 토론이 요구되는 상황 아닌가요?"라고 하면서 "FTA 문제는 도덕성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 경제에 관한 논쟁"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토론 중단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진교수는 "아무튼 분명한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하에서 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생활의 안정성은 더 떨어졌고, 그로 인한 국민의 불만 때문에 민주당이 재집권에 실패"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진보신당에 훈수를 둘 시간에 그 부분에 대한 반성과 성찰부터 하는 게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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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시민, 도덕적 열등감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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