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적당한 용기에 담아주세요
신현정
넷째, 소금물을 만듭니다(생수6통정도에 굵은 소금 한 대접 정도, 오로지 최여사 감으로 다가)
"소금 얼만큼 넣어?"
"좀 짜다싶을 정도로.."
"ㅠㅠ"
다섯째, 소금물을 항아리에 재료들이 다 잠길정도로 붓고, 고정용 돌멩이^^를 두어개 얹은 후 항아리를 닫습니다.
여섯째, 한달을 기다려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엄마, 이거 무 하나 잘라죠~"
"왜?"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게, 동치미 했다고 자랑해야지^^"
"안돼, 동치미는 12월10일날 줄테니까, 그 때 찍어"
"ㅠㅠ"
이래서 완성 사진은 없답니다. ^^ 베란다 잠가버리셔서 항아리 뚜껑닫은 후 모습도 못찍었어요 ㅠㅠ
그렇게 서너시간만에 동치미 담그기 도전은 끝이 났습니다. 처음으로 엄마 따라다니면서 음식을 배웠습니다. 엄마랑 김장하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조미미'씨 노래를 집안에 쩌렁쩌렁 울리게 틀어놓고 모녀가 흥얼거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인터넷 레시피만큰 다정하지도 않고, 자세하게 알려주지도 않는 우리 엄마지만 그 맛은 매년 겨울 제가 맛보는 바로 그 손맛을 배운거니까, 올해의 동치미 맛에 대한 기대감은 12월까지 계속 높아만 갈 꺼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결과물이 바로 나오는 음식으로 좀 자세히 가르쳐달라고 엄마를 졸라 볼려구요^^. 우선은 음식하는 데 사진기 들고 정신사납게 한다고 혼나지 않을 방법을 우선 찾아봐야겠지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