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쌀직불금 부당수령 의혹자에 대한 직업,소득별 자료 제출을 거부해온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26일 국조특위에서 관련 자료를 업무협조 형식으로 감사원에 넘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소연
정형근 건보공단 이사장이 건보공단의 직업-소득별 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하자, 감사원은 폐기됐던 명단을 재작성해 다음달 1일까지 국회로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퇴장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특위로 돌아와 정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료제출을 거부해 특위에서 "언제부터 사생활 보호에 그렇게 적극적이었느냐"고 집중 질타 당했던 정 이사장은, 자료제출을 약속하고 난 뒤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으로부터도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냐"는 질타를 당했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게 웃기는 얘기 아니냐"며 "애초부터 (자료를) 주지 이제 와서 선심 쓰듯 주느냐"고 정 이사장을 질책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정 이사장이 "건보공단이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목적에 어긋난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건보공단의 설립 목적이 변경된 건가,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률이 개정된 건가"라고 정 이사장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를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 이사장의 뒤늦은 자료제출 결정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다른 국가기관들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건보공단도 보조를 맞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 이사장이 특별한 분이라서 그런건지 소신이 강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며 "국회와 국민 앞에 겸손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추호도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거난 위원님들의 요청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대립하지 않았다"며 "저희들은 직불금 관련 부서가 아니고 우리가 자료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입장이 다르다는 것만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이어지는 사과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건보공단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정조사특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건보공단이 이날 자정까지 관련 자료를 감사원에 보내줄 것과, 감사원이 12월 1일까지 직업-소득별 분류명단을 국조특위로 제출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
감사원은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작업에 들어가 12월 1일까지 명단을 제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신: 26일 오후 3시 40분] 정형근 "감사원에 자료 제출하겠다"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쌀소득 직불금 부당수령 의혹자에 대한 직업-소득별 자료 제출을 거부해온 정형근 건보공단 이사장이 관련 자료를 업무협조 형식으로 감사원에 넘기기로 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26일 오후 민주당측 쌀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속개된 반쪽 국조특위 회의에서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감사원에 자료를 넘기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쌀 직불금 부당수령 의혹자에 대한 직업-소득별 자료 검증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건보공단의 자료제출 거부에 반발해 국조 특위 불참을 선언해 특위 회의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특위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