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탤런트 이서진과 결별을 선언한 배우 김정은이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음악 토크쇼인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방송 말미에 방청객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결별 심정을 밝힌 것을 두고 말들이 많네요.
공적인 영역의 방송과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써 자신의 사생활인 이서진과의 결별을 대국민 호소하듯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이었나, 방송이라는 공적 영역과 결별 이라는 사적 영역 즉 사생활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오늘 새벽 방송에서 김정은의 태도가 옳은가 하는 것인데요.
제가 주장하고 싶은 말의 결론은 김정은의 행동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터놓고 이야기하자면 연예인 특히 유명연예인에게 솔직히 사생활이라는게 있습니까? 굳이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이라고 한다면 집안에서 가족들끼리 생활하는 시간과 장소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 집안사도 공적으로 포장돼 방송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김정은-이서진 커플의 결별은 어찌보면 사생활 영역을 넘어선 것이고 음악, 토크 프로그램인 방송에서 방청객을 대상으로 한 심경 고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그렇게하지 않았다면 결별 이유에 대해 온갖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할 것이고, 악성댓글, 비난 댓글로 또 둘중 하나 누군가가 정확한 근거없이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안재환, 최진실, 문근영 등을 보면서 우리는 근거 없는 댓글, 악플에 대해 충분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김정은, 이서진, 그들이 누구인가요? 그야말로 ‘톱스타’아닙니까?
공적 방송과 이서진 결별이라는 사적인 영역의 구분이라!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 두 연예인의 결별이 사적이 아닌 공적이라고 썼지만 설령 사적인 것 즉 사생활이라고 못박아도 뭔가 말이 안맞지 않습니까?
신문과 잡지, 방송 자신들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쫒아다니며 검증되지 않은, 추측성 사생활관련 기사들을 앞다퉈 보도하고 결국 오보로 연예인의 인생에 오점과 얼룩,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라니 이건 정말 이율배반적이지 않나요?
“바지 내리고, 5초간 보여드리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으시겠습니까?”
갑자기 나훈아 씨의 기자회견이 생각나네요.
최진실씨가 사망했을 때 절친한 사이인 최화정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생방송 중 울음을 터트린 일을 두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슬퍼도 방송 진행자로써 발송은 제대로 하고 끝나고 울어야한다, 이런 논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김정은도 마찬가지라도 생각합니다. 결별로 자신의 기분이 우울해 재밌고 신나는 방송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며 결별 심경을 간단하게 밝힌 것이 뭐 그리 대단한 문제인가요? 충분히 그 심정 이해하고 혹은 공감하며 넘어가 줄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음악과 토크를 하며 신나고 재밌게 진행했더라면 더 이상했을지도 모르지요. 결별의 슬픔을 방송을 위해 억지로 참고 견뎌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 방청객들의 심정도 우리는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속 시원하게 말함으로써 난무할 추측성 결별 사유 기사를 막는 차원도 될 것이구요.
결별 사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울고 싶어도 펑펑 울지 못하는(드라마나 토크 쇼에서 부은 얼굴 보이면 안되니까) 김정은, 아니 화려한 조명 뒤 쓸쓸한 분장실에서 고개 숙이고 있을 연예인들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2008.11.27 13:1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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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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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프로그램에서 결별 심정 밝힌 김정은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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