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유현민 기자 =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GP(전방초소)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 수사본부는 27일 황모 이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체포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사건이 발생한 GP에 근무 중인 황 이병을 범행의 유력한 용의자로 어제 저녁 긴급체포했다"며 "수사관들이 황 이병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최전방 근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황 이병은 사건 당일 초소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GP 상황실에서 이 모 이병의 탄통에 든 수류탄을 몰래 가지고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수사본부는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수류탄을 감싼 진한 녹색 테이프가 황 이병의 관물대 근처에서 발견돼 이를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반에서 폭발한 수류탄 안전손잡이 등에서도 황 이병의 지문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상황실에서 수류탄을 훔칠 당시 선임병들이 이를 눈치를 채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황 이병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복무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황 이병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검증과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수사본부는 검증 및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황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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