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개악 안 돼!"

[현장] 조합원 약 500여명의 참가 속에 '고대의료원지부 전 조합원 결의대회' 열려

등록 2008.11.28 12:43수정 2008.11.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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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료원지부는 27일, '일방적인 교섭태도 규탄! 단체협약 개악 저지! 교섭타결을 촉구'하며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27일, '일방적인 교섭태도 규탄! 단체협약 개악 저지! 교섭타결을 촉구'하며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홍명옥)이 지난 9월 12일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정식 잠정합의를 한 이후 대다수 지부들이 산별현장교섭을 속속 타결하고 있다. 하지만 고대의료원지부는 산별현장교섭이 진행된 지 6개월이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고대의료원지부는 조합원 약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1월 27일, 오후 8시,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로비에서 ‘일방적인 교섭태도 규탄! 단체협약 개악 저지! 교섭타결 촉구를 위한 고대의료원지부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보건의료노조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의료원측 의도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쟁해야 한다”며 “의료원측은 이번 ‘3교대 근무시간 축소 변경안’으로 해서 단체협약을 개악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의료원의 입맛에 맞게 노동조합을 길들이기 하겠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노동조합 무력화를 막아내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의료원측은 부서 간 갈등,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을 유발시켜 노동조합을 분열시켜 나갈 것”이라며 “집행부를 믿고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 4만 조합원의 힘, 산별의 힘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바로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영상과 박정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조합원의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박정화 조합원의 투쟁발언 이후 고대의료원지부 2008년 산별현장교섭 영상을 함께 보면서 교섭과정과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순옥 고대의료원지부장
임순옥 고대의료원지부장보건의료노조

임순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의료원측은 노동조합이 왜 의료원측 안에 동의를 못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 안아 요구안을 만들고 조합원들이 납득하고 동의해야 타결하는 조직이다. 오늘 결의대회를 통해 2,100명의 조합원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안을 내놓아야 올해 교섭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만 이 로비에 앉아 있지만 그럼에도 의료원측의 아무런 입장변화가 없으면 더 큰 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정 5대 서울지역본부장 후보
한미정 5대 서울지역본부장 후보보건의료노조

한미정 5대 서울지역본부장 후보는 “올해 대각선 교섭을 진행했을 때 고대의료원지부 교섭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며 “의료원측의 태도는 정말 분노스러웠다. 서울지역본부와 고대의료원지부의 저력으로 함께 똘똘뭉쳐 2008년 투쟁 힘차게 승리로 만들자”고 말했다.

 민중가수 지민주
민중가수 지민주보건의료노조

 민중가수 지민주씨의 공연으로 투쟁의 열기를 더욱 뜨거워졌다.
민중가수 지민주씨의 공연으로 투쟁의 열기를 더욱 뜨거워졌다.보건의료노조

민중가수 지민주씨가 힘차게 ‘소나기’, ‘늙은 노동자의 노래’, ‘불나비’를 불러 투쟁의 열기를 더욱 높였다.


 고대의료원지부 간부 및 대의원들이 앞장서서 2008년 투쟁을 승리로 만들 것을 결의했다.
고대의료원지부 간부 및 대의원들이 앞장서서 2008년 투쟁을 승리로 만들 것을 결의했다.보건의료노조

 본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천막농성장이 설치되는 동안 촛불행진을 진행했다.
본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천막농성장이 설치되는 동안 촛불행진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설치된 천막농성장 앞에서 임순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이 정리발언을 하고 있다.
설치된 천막농성장 앞에서 임순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이 정리발언을 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본 대회를 마친 뒤, 간부․대의원들이 이후 투쟁결의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고 병원 한 바퀴를 돌며 촛불행진을 진행했다. 촛불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병원 앞에 천막농성장이 설치됐다. 이로써 고대의료원지부는 지난 11월 17일부터 진행한 로비농성에 이어 27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현재 노사간 쟁점은 ‘3교대 근무시간 축소 변경안’이다.

이전에는 '법정수당 상한선'이라고 해서 연장근무를 많이 하더라도 상한선이 있어서 일한만큼 수당을 받지 못했었다. 이에 노동조합은 '법정수당 상한선 없애기, 3교대 근무시간 8-8-9.5로 인정받기' 등을 걸고 투쟁해 왔다.

그 결과 고대의료원지부는 1995년 이전에는 D(ay)-E(vening)-N(ight) 각각 4.5-5.5-7로 17시간을, 1995년 이후 7-8-9.5로 24.5시간을 임금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00년에는 4일 파업을 통해 현행 8-8-9.5로 25.5시간을 인정받아 냈다.

현재 의료원측의 ‘3교대 근무시간 축소 변경안’은 25.5시간을 24시간(7.5-7.5-9)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고대의료원지부는 근무시간 축소 변경은 많은 시행착오와 업무개선 대책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내용은 2008년 단체교섭과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즉, 근무시간 변경은 추후에 노사협의회에서 하고 임금을 포함한 2008년 단체교섭은 타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원측은 모든 내용을 일괄적으로 타결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단체협약 #개악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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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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