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자유주의' 깃발 든 추미애, 존재감 과시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대규모 출판기념회..."민주당, 뚜렷한 메시지 줘야"

등록 2008.12.04 19:00수정 2008.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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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소연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은 것 외에는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추미애 의원이 '반신자유주의' 깃발을 들고 나섰다.

 

추 의원은 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그의 첫 저서인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이책의 1부 '신자유주의와 한미FTA를 넘어',  2부 '북핵위기와 한·미 갈등을 넘어', 3부 '동북아 갈등의 역사를 넘어'를 통해, '경제와 평화'라는 우리나라의 핵심 화두들에 대한  생각과 주장을 정리했다.

 

추 의원은 책에서 "현 정부는 경제정책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규제완화, 감세, 민영화 같은 신자유주의 노선을 추종하는 데 급급하며, 한미FTA 비준도 서두르고 있다"면서 "그 결과 미국발 금융위기 앞에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제2의 외환위기기 올지 모른다는 불안과 우려까지 초래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적 DNA의 산물인 신자유주의는 한계에 부딪쳤다"면서 "우리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5년은 신자유주의 한가운데로 질주한 시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의 재임 5년은 신자유주의 한가운데로 질주한 시대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로 정치적 정체성을 상실한 노 전 대통령은 결국 한미FTA로 또 다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한 셈이 됐다"면서 "보수주의 정당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한미FTA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판기념회 연설에서도 "한미FTA는 미국이 신자유주의의 기본계획을 갖고 추진한 것인데, 이제 미국도 현실을 반성하고 돌아섰다"면서 "우리가 이 길을 뒤따라가면 결국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부터 한미FTA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미일동맹에 집중할수록 중국, 북한과 갈등을 벌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평화동맹으로 전환하면, 북핵문제를 풀어내고 사회주의 중국을 민주주의로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면 어떻게 동북아 허브국가가 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체제의 민주당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 행사 점에서 현안 관련 발언도 예상됐으나 추 의원은 이날 말을 아꼈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당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에게 "민주당 지지층은 떠난 게 아니라 흩어져 있을 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지층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답했을 뿐이다.

 

책을 낸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50살인데, 추미애가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4년간의 고민을 모은 책"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책에서 '(우리나라가) 이대로는 안된다,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힘을 모으는 과정과 지난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등이 나란히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등이 나란히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소연
추미애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등이 나란히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정세균 대표 "추미애 더 키워달라" 덕담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천정배 의원 등을 비롯한 현직 의원들과 이영희 노동부 장관, 정창영 연세대, 김성훈 상지대, 김종량 한양대, 라종일 우석대 총장, 연극배우 박정자씨, 황영조 전 마라톤선수, 추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많은 분들이 추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설 때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 저도 그렇다"면서 "스타 정치인인 추 의원이 더 성장해야 우리 당에도 미래가 있으니 그를 더 키워달라"고 축사를 건넸다.

 

이날의 대규모 출판기념회는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추 의원이 그동안의 침잠을 깨고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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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9:00ⓒ 2008 OhmyNews
#추미애 #민주당 #출판기념회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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