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비리에 연루되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가 구속되자 노 전 대통령은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직 대통령의 도리도 있고 동생의 도리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봉하마을 사저 앞 만남의광장에서 방문객들과 인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와 청주·울산 등지에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 언론사 취재진들이 모인 가운데 인사했다.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던지자 노 전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은 거죠?"라고 물은 뒤 대답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도 있겠지만, 형님의 동생으로서의 도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이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는데 여기서 사과하게 되면 형님의 피의 사실을 인정하는 게 되어서 국민들에게 그런 서비스를 하기가 어렵다, 여기 오신 분들한테도 같은 거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사람으로서 가족의 동생으로서의 도리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는 형님의 말을 부정하는 앞지른 판단을 말하거나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 봄까지 방문객 앞에서 인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12월 들어 매주 월·목요일을 제외한 날짜에만 방문객들을 만나왔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오늘은 손님보다 취재진이 많은 것 같다"면서 "오늘 제가 인사하러 나오고 싶지 않았다, 나온다고 게시하지 않았는데 인터넷에 공지되어 있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오늘 인사로 금년 인사는 마감하겠다, 이 자리에서 오늘 인사는 마지막 인사로 한다, 내년에 날씨 따뜻해지면 다시 인사 드리러 나올 것이다, 그렇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멀리서 왔는데 미안하다"고 한 뒤 "사저에 계속 있을 것이다"면서 "올해 안에는 (만남의광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건평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형님과 그것은 사적인 문제로 덮어두면 좋겠다, 궁금하겠지만 그만 우리끼리 문제로 덮어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008.12.05 16:36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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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동생의 도리... 사과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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