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또 군부대가? 안양시민들 '반발'

안양 12개 사회단체들 "이미 군 부대로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

등록 2008.12.05 21:25수정 2008.12.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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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양시 정보사령부 이전 예정지.

안양시 정보사령부 이전 예정지. ⓒ 최병렬


국방부가 서울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를 안양으로 이전할 방침인 가운데 안양 12개 단체로 구성된 '공공기관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정보사 안양이전 전면 백지화와 안양 박달동 지역에 있는 기존 군부대의 타 지역 이전을 촉구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5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울 시민들을 위한 대규모 공원부지 조성을 위해 정보사를 안양으로 이전한다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발표는 안양의 어려운 도시여건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양시 전체 면적의 17.8%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도시 성장발전에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정보사 이전 예정지인 박달동 인근에는 서울시 예비군훈련장 등 7개의 군부대가 있어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명분으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안양에 있는 8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민을 위해 정보사를 안양시로 이전하는 것은 안양시민의 절박한 여건을 무시한 처사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보사를 안양으로 이전시킨다는 계획은 안양을 두 번 죽이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정보사 안양 이전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과 오랜 세월 고통과 희생만을 강요해 온 박달동 지역의 예비군 훈련장 등 군부대 또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보사 안양이전 반대 향후 계획과 관련 "정보사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과 박달동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충 등을 정리한 탄원서를 작성해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건설교통부 등에 제출할 계획으로 현재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 박달동에는 현재 정보사 예하부대와 육군 1113공병단과 155공병대, 서울시 예비군훈련장 등 군부대들이 있다. 국방부는 정보사 훈련장으로 사용되어 온 면적 9만3천여㎡ 규모의 군용지와 인근 군부대를 합친 자리에 정보사령부를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군용지(평양육군병기차 안양분창)로 건설됐으며 산악 분지형으로 보안 및 방호에 유리하고 시설 배치, 공간 확보 등 군 주둔지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 1950-60년대에는 미 군사기지와 탄약고 등이 자리하는 등 군 부대들이 자리해 왔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002년 6월 20일 당시 김동신 국방부장관과 고건 서울시장이 서초동 도로건설 부지 7천500여평에 대한 부지매입 조인식을 가진후 협의서에 서명을 하고 정보사를 안양.성남으로 나누어 이전하며 2005년말까지 이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는 "성남과 안양 2개 지역으로 (부대를)나눠 가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여러 사정상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국방부는 내년 말께 공사를 발주해 2012년까지 기존 정보사령부를 안양 박달동으로 이전시키고 서울 서초동의 기존 17만6000여㎡ 부지는 서울시에 매각(9천500억 예상)해 정보사의 안양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안양시는 박달동 군 부지의 대체공업부지 도시계획과 관련 2001년 국방부와 협의 과정에서 부대 이전계획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2002년에는 국방부가 정보사의 일부를 안양으로 이전할 계획임을 발표한바 있어 정보사 이전은 이미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안양 #정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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