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전과 묵은지찜을 안주삼아 부부간에 소주한잔을 나누어도 좋겠지요
김혜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12월 5일. 영하 10도 라지만 바깥 기온은 냉장고 속 못지않은 한기에 입이 얼어 버릴 정도도 지독합니다. 오늘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18도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지요. 집에서 20분 거리이긴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 차를 두고 걸어서 출근한 남편은 얼마나 추웠을까요?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귀가 얼어 떨어지는 것 같더라니까. 사무실에 들어가니까 허벅지가 얼었다 녹아서 그런지 얼얼하고 근질거리더라.”남편은 날씨가 춥고 다른 약속도 없으니 급한 일만 마치고 일찍 퇴근하겠다고 합니다. 불황 때문으로 예년과 달리 연말모임이 많이 줄었다는 남편. 남편 속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술자리가 줄었으니 아내인 저로서는 한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그래서 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겠다는 기특한(?) 남편과 요즘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는 아들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 얼큰한 돼지고기 묵은지 찜과 고소한 해물파전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