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이요즘들어 우리 반 동혁이 생각이 무척 야물어졌다. 책도 많이 읽는다.
박종국
유동이는 엄마의 회사 출근으로 인해 아침마다 전쟁을 벌인다. 아침마다 온 집안이 들썩 들썩거린다. 그러고 보니 유동이네는 우리 집과 비슷한 게 많다. 우리 엄마는 한 번씩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우리가 학교에 가야 엄마가 출근을 한다.
그래서 그날은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난다. 나는 바지를 입다가 도 텔레비전을 보고, 또 몇 숟가락 먹다가 텔레비전을 보고 하니 엄마의 입에서 잔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유동이는 이모와 조금의 말다툼으로 서로가 씩씩거린다. 나중에 유동 이는 이모의 마음을 알고 이모에게 사과를 한다. 유동이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철이 들어간다. 친구들과 우정도 쌓는다. 유동이의 친구들도 엄마나 아빠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았다. ‘열 살이에요’를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 친구들의 우정 유동이의 이모와 같은 주변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관심을 주는 소중함을 알았다. 유동이가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유동아 앞으로도 밝고 건강하게 살아. 그리고 고생하시는 엄마에게 잘 해드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생각을 주는 이야기였다.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 <열 살이에요>를 읽고, 박동혁 독후감그렇다. 열세 살 아이나 열세 살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이 책은 나이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볼 만한 훈훈한 얘기다. 마냥 웃고, 떠들 줄만 알 것 같은 열 살 유동이에게도 어른들만큼이나 진지한 세상이 있다.
다시 일 나가는 엄마가 원망스럽지만 이제 열 살이니까 너그럽게 이해한다.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통해서도 한결 우쭐해진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엄마의 덕을 톡톡히 본다. 유명 작가들로부터 사인을 척척 받아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열 살 아이의 천진난만한 동심을 맛본다.
이 책에서 할머니는 어떤 존잰가? 유동이는 할머니한테 자기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같은 대접을 받는다. 그래도 유동이는 할머니가 좋아 할머니와 공을 차기도 하고, 그로 인해 할머니가 몰살을 앓게 되고, 미안해서 열심히 팔다리를 주무르다 할머니 품속으로 파고든다.
할머니의 구수한 냄새! 유동이는 할머니 가슴에 얼굴을 묻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유동이는 할머니는 까끌까끌한 손마디가 안쓰럽다. 그러나, 유동이는 할머니 머리맡에 앉아 자글자글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잠든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유동이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다음에 커서 꼭 효도할 것이라 다짐하면서.
하지만 이렇듯 살가운 짓만 하는 열 살 유동이가 아니다. 자꾸만 엄마와 소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사춘기 감성이 도드라진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사소한 말 한 마디도 흘러 듣지 않는다. 열 살로서 의젓하게 대접받고 싶은데 자기를 아는 어른들은 아직도 ‘꼬마’ 취급을 하고 있는 게 불만스러운 것이다. 누구나 이맘때 다 그랬지 않은가.
사춘기 감성이 도드라지는 유동이그래서 유동이는 그 지청구를 엄마한테 다 푼다. 매일처럼 같이 타는 버스 안에서 엄마가 말을 시키는 것도 싫고, 엄마가 인사하며 유동이의 볼에 뽀뽀를 하는 것도 피한다. “넌 다 큰 녀석이 아직도 엄마랑 같이 학교에 가냐?” 하는 버스 기사 아저씨의 다그침이 들리는 하다. 그 때문에 누가 보지 않는지 자꾸만 주위를 살핀다. 이 또한 열 살 아이가 세상과 친해져가는 순정한 모습이다. 갓 사춘기를 맞았을 때 한번쯤 겪었을 일이다.
이런 일들은 유동이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로 인해 다 풀린다. 아빠가 안 계신 것도,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도 ‘수학보다 더 어려운 문제’지만 이해한다. 그러나 유동이는 엄마가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모습, 엄마가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생각해 내고는 ‘그걸 리 없다’고,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자꾸 눈앞에 떠올라 문득 오도카니 혼자라는 생각으로 외로워한다. 엄마의 말대로 사람 일은 정말로 알 수 없다.
또 다시 <열 살에에요>에 대한 독후감 한 편을 더 읽어보자. 이번에도 우리 반 김현정이가 쓴 감상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