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재정수입 확충' 골프연습장 추진 논란

의왕시설관리공단 직영 운영 계획… 시민단체 반발 사업 철회 요구

등록 2008.12.12 17:00수정 2008.1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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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연습장 설치가 추진되는 지역
골프연습장 설치가 추진되는 지역최병렬

경기 의왕시가 재정수입 확충을 위해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하자 시민단체들이 "환경훼손 및 설문조사 결과의 타당성 결여와 공공성 결여, 도시경관의 훼손, 수익성이 결여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왕시민모임 등 의왕지역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왕시 의정모니터링단은 지난 11일 오전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는 내손동 실외골프연습장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시의회는 골프장 건립에 대한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의왕시가 추진하는 골프연습장은 내손동 국민체육센터 앞 5346㎡ 부지에 30억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60타석 비거리 95m)로 건립할 계획으로 2009년 도시계획시설변경, 사전환경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09년 10월 착공, 2010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 골프장 예정부지 바로 앞에서 2,540 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단지가 우뚝 서 있다.

시는 골프연습장 추진 목적 및 배경과 관련 "국민소득의 증가와 주 5일제 근무제도의 확대, 체육시설 수요 부응 및 확충, 시민생활수준 향상 및 골프의 대중화와 그 수요증가 수용 필요, 체육활동의 다양화와 기초 체육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파트와 녹지옆에 자리한 골프연습장 예정지
아파트와 녹지옆에 자리한 골프연습장 예정지의왕시민모임

의왕시는 시민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체육시설 확충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골프연습장 추진의 주된 배경은 45.9%( 전국 평균 54.9%)에 불과한 의왕시 재정자립도와 시설관리공단의 적자를 감안해 수익 및 경영수익사업 창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의왕시는 지난 10월 시민 957명을 대상으로 연습장 건립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75%, 반대 25%로 나타나자 11월 11일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의왕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할 계획으로 첫해 12억여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회수시점은 영업순이익이 38억여원이 되는 3년차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의왕시, 의정모니터링단은 '내손동 실외골프연습장 건립과 예산편성 철회 및 전액 삭감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주민들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걱정한다면 환경생태계 보전과 주민 건강,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의왕시 관계자 면담
시민단체의 의왕시 관계자 면담표도영

이들은 "골프연습장 건립이 설립목적 및 취지의 허약성, 부동산 경기 악화에 의한 지방세 수입 감소로 긴축재정 요구, 저 이용료와 고효율 체육시설모델 보급으로 인한 비용 대비 수익성 결여, 설문조사 절차 및 결과의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프연습장 예정 부지는 공원 등 휴식공간용 공공용지로 내손동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차라리 모든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원시설을 설치하라"고 강조했다.

또 "골프장이 아파트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들어서는만큼 골프장 시설물에 의한 도시경관 저해 및 소음발생으로 친환경 도시건설에 반하고 골프연습장 건립 시 먼저 시민공청회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도 없이 예산편성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실외골프연습장 건립과 관련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것과 현 골프연습장 부지에 체육공원시설을 설치하고, 의왕시장은 내손동 골프연습장 건립을 철회하고, 의왕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올린 골프연습장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골프연습장 추진 문제점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골프연습장 추진 문제점최병렬

이와 관련 의왕시 관계자는 "골프장 건립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설계를 위한 예산 약 7천여만원을 시의회에 요청한 상태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과 보다 좋은 방법을 찾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공청회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공공용지에 그것도 일부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실외골프연습장을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차라리 시민체육광장을 짓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왕시, 의정모니터링단은 의왕시가 2003년 6월 내손동 상록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 등으로 골프연습장 공사 착공계를 반려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왕 #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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