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마차' 타고 왕자님 만나러 갈까요?

[포토] 동화 속 꿈의 궁전에서 사랑을 나누세요

등록 2008.12.15 11:42수정 2008.12.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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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려한 모습으로 바뀐 오색별빛 정원이 아름답다.

화려한 모습으로 바뀐 오색별빛 정원이 아름답다. ⓒ 조정숙


경기도 가평군 가평00수목원, 이곳에서는 지난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00만개의 전구에 불을 밝히는 '오색별빛 정원전'을 열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정원의 나무와 꽃에 설치된 갖가지 다양한 색깔의 전구에 불을 밝히고 동화 속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아브라카타브라'라는 주문만 외우면 누구나 호박마차를 타고 꿈의 궁전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곳, 이곳에는 화려하고 오색찬란한 별꽃들이 겨울밤의 싸늘한 기운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찾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봄에는 각종 야생화와 잘 가꾸어진 정원,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자태를 뽐내며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에는 따뜻해 보이는 울긋불긋 반짝이는 불꽃으로  집안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꿈의 궁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어두운 밤이 되면 더욱더 반짝이는 불빛이기에 오순도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찾아와 아이들에게는 동화속의 멋진 왕자를 만나러 가는 호박마차를 타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라 어둠이 찾아와 불빛이 밝혀지기를 기다리는 친구인 듯 보이는 5~6명의 여인들이 호박마차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수목원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는데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다. 불빛이 밝혀지자 호박마차에서 한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a  어둠이 내려 앉자 화려한 별빛정원으로  탈 바꿈 한다.

어둠이 내려 앉자 화려한 별빛정원으로 탈 바꿈 한다. ⓒ 조정숙


a  안산에서 아내와  딸을 데리고 왔다는 김동혁(28)씨는 주말에는 복잡할 것 같아 12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얻어 이곳에 왔단다. 화목해 보인다.

안산에서 아내와 딸을 데리고 왔다는 김동혁(28)씨는 주말에는 복잡할 것 같아 12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얻어 이곳에 왔단다. 화목해 보인다. ⓒ 조정숙


안산에서 아내 김영숙(25)씨와 16개월 된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는 김동혁(28)씨는 주말에는 복잡할 것 같아 12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얻어 오후 3시에 출발하여 이곳에 왔단다.

"지난여름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왔는데 정원에는 야생초가 꽃을 피우고 커다란 아름드리나무들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어 산림욕도 하고 자연과 함께 특별한 느낌을 받고 돌아갔었지요. 다시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오색별빛 정원전’을 한다기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오는 길이 막혀서 조금은 짜증나기도 했지만 이곳에 도착해 보니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모르겠지만 훗날 아이가 자라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사진에 추억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내도 기뻐하니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호박마차를 타보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분재정원에는 신데렐라 공주와 왕자님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을 파티 장을 향해 걸어가는 동물들에게 보름달이 환하게 길을 밝혀 준다. 달빛이 쏟아지는 곳에 유성이 떨어진다. 소나무에 장식해둔 불빛이 유성처럼 쏟아진다.

호젓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화려한 교회의 불빛이 보이고 교회를 향해 가는 길 가장 자리에는 키가 높은 나무위에 등을 달아 멋을 더하고 있다. 또 다른 나무위에 걸린 보름달이 운치를 더한다. 달빛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속삭임이 고요 속에 묻힌다.

a  나무위에 매달린 불빛과 또 다른 나무위에 걸쳐 있는 보름달이 운치를 더한다.

나무위에 매달린 불빛과 또 다른 나무위에 걸쳐 있는 보름달이 운치를 더한다. ⓒ 조정숙


a  별들이 반짝이는 교회의 불빛이 아름답다.

별들이 반짝이는 교회의 불빛이 아름답다. ⓒ 조정숙


a  파티장으로 가고 있는 동물들에게 달님이 길을 밝혀준다.

파티장으로 가고 있는 동물들에게 달님이 길을 밝혀준다. ⓒ 조정숙


a  달빛과 함께 유성이 떨어지고 있다.

달빛과 함께 유성이 떨어지고 있다. ⓒ 조정숙


a  나무위에 핀 작은 별빛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무위에 핀 작은 별빛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 조정숙


수목원 내 분재정원에는 소나무, 향나무, 모과나무 등 각종 나무에서 아름다운 별빛이 뿜어져 나오며 고향집정원과 능수정원에서는 오색 빛이 연못과 언덕을 따라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하경정원은 다양한 색의 조명이 총동원돼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밤의 정원으로 새로 태어나며 신데렐라와 왕자, 호박마차 등의 조형물이 빛으로 되살아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색별빛 정원을 돌다보면 밤공기가 무척 쌀쌀하기 때문에 보온이 잘되는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간단한 옷차림으로 갔다가는 아름답게 설치되어 있는 불빛정원을 샅샅이 돌아보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다사다난했던 무자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릴 겸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아가 새해 설계도 하고 희망적인 별빛을 보면서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동화책을 보며 어릴 적 꿈을 꾸었던 동화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볼만한 곳이다.

별빛정원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쟁반같이 둥근 달님이 함께 따라온다. 집까지 함께 동행할 모양이다.

a  나무위에 피어 있는 별빛이 화사하다.

나무위에 피어 있는 별빛이 화사하다. ⓒ 조정숙


#오색별빛 정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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