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된장마을 부녀회원들이 다 만든 메주를 건조대에 걸고 있다.
이돈삼
마을의 메주 만들기는 새해 1월까지 이어진다. 이 작업에 들어갈 콩만도 40㎏들이 900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콩 소비량의 절반은 동네에서 직접 생산(재배면적 10㏊)한 것을 쓴다. 나머지는 농협을 통해 사들인다. 지역에서 생산된 콩만을 쓰는 만큼 농가소득이 짭짤한 것은 당연한 일.
판로 걱정도 없다. 20여 년 전부터 직거래를 해왔기 때문이다. 절반이 넘는 60%가 메주 상태에서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찬바람이 나면서 만들기 시작한 메주는 벌써 판매에 들어갔다.
나머지는 된장과 간장, 고추장으로 담가져 인터넷과 전화주문, 직판행사 등을 통해 팔린다. 따로 전문매장을 찾아가지 않지만,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티가 날 정도다. 우리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안전한 먹을거리 선호 추세와 웰빙바람을 타고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백 할머니의 둘째 아들이면서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최진호(44)씨는 "된장과 고추장은 한국사람의 먹을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안전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장작불에 콩을 삶고 절구통에 찧어 토닥토닥 메주를 직접 만들어 처마 밑에 매달아 말리는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진된장마을 메주와 장류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