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의원 내쫓으면 대통령한테 신발 던질 거야"

[현장]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20일 오후 진주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 열어

등록 2008.12.20 17:59수정 2008.12.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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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에 던진 신발이 이마 부위에 붙어 있다.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에 던진 신발이 이마 부위에 붙어 있다. ⓒ 윤성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국회에서 내쫓는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 검찰'의 머리에 신발을 던져버릴 거야."

민노당 경남도당,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 열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이 20일 오후 경남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일부 참가자들은 강기갑 의원의 상징인 도포두루마기를 입고 거리를 돌며 선전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 대회사와 자유발언, 문화패 '새노리'의 노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집회 마지막에는 삽을 들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과 '정치검찰'이란 피켓을 만들어 세워놓고, 대표자들이 신발을 벗어 던지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이라크 기자가 "마지막 선물이야"를 외치며 신발을 던진 행위를 패러디한 것.

이병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강기갑 의원은 1석의 국회의원이 아니다"면서 "촛불을 든 학생과 유모차의 아주머니,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일당백 대표의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저는 집회와 관련해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검사는 제가 갖고 있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직함을 열거하면서 '직책이 많으니 돈도 많이 받겠네요'라고 하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 말에 저는 '시민사회단체 일이라는 게 받는 월급은 없고 오히려 돈을 쓰가면서 할 때가 많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검사는 이해를 못하더라. 엊그제 강기갑 의원 결심공판 때도 마찬가지였다. 검사는 3월 8일 사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원결의대회 때 사천지역 당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니 비당원이 온 것이며, 자기 돈을 써가면서 결의대회에 왜 오느냐는 식으로 말했다. 여기 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돈 받고 왔느냐. 우리 사회에는 자기 돈 들여 가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검사들은 알아야 한다."


a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모형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피켓을 세워 놓고 '신발 던지기'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모형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피켓을 세워 놓고 '신발 던지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모형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피켓을 세워 놓고 '신발 던지기'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모형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피켓을 세워 놓고 '신발 던지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강기갑이 아니면 막을 사람 없다"

제해식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엊그제 국회에서 벌어진 일을 온 국민은 보았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한미FTA를 국회 상임위에 상정한다고 했는데, 강기갑 의원 아니면 누가 막아 주겠나"면서 "검찰에 항의전화라도 해서 이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경남도의원은 "착잡하다"는 말로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1년 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도의회에 가니까 한나라당 의원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고 해서 저는 '앞으로 5년이 걱정스럽다'고 했다"면서 "엊그제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하는 걸 봤는데, 왜 국회의원을 '구개의원'이라 부르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김미영 경남도의원이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김미영 경남도의원이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윤성효


이어 김 도의원은 "299명 국회의원 중에는 성희롱하고 도둑질하고, 뇌물받은 의원들도 있다"면서 "그들은 마음대로 FTA 비준안도 상정하고 싶고 1% 강남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농민, 노동자, 서민의 희망인 강기갑 의원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검찰은 지난 3월 8일 당원결의대회에 당원이 아닌 사람이 참석했다고 문제 삼고 있다"면서 "그런데 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노동당이고, 이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저한테 연하장을 보냈더라. 그것은 선거법 위반 아니냐"고 말했다.

김미영 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거의 매일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나라당 정책을 선전하고 한반도 대운하를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선거법 위반 아니냐"면서 "얼토당토 않는 일을 갖고 강기갑 의원의 의원직을 빼앗으려 하는 검찰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제해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제해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강만수·어청수도 그냥 있는데... 우리도 신발을 던지자"

이어 당원 김훈규(거창)씨는 "경제를 말아먹은 강만수 장관은 그대로 있고, 가장 아름다웠던 촛불을 짓밟은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대로 있는데, '기갑전사' 강기갑 의원을 끌어내릴 수 있나"면서 "만수·청수부터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부시 미 대통령한테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는 사전에 얼마나 연습을 했겠나. 그래도 부시 대통령은 맞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신발이 부시 대통령의 귀퉁이라도 맞았으면 얼마나 고소하게 생각했겠나"면서 "강기갑 의원이 고무신을 들고 까부는 놈들한테 귀싸대기를 휘날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송철원(창원)·강병기(진주)·장병길(창녕)·이영길(통영)·반민규(거제)·강선희(합천)·김태홍(진해)·김주석(함안)·김백림(산청)·김훈규(거창) 지역위원장들은 앞에 나와 "강기갑 의원을 지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노리패 '새노리'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노리패 '새노리'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모형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피켓에 신발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거행했다. 이어 이들은 4km 가량 떨어져 있는 진주역까지 1차선을 이용해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8일 오후 1시 경남 사천에서 '전국민이 함께 하는 강기갑 지키기'라는 제목으로 비상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29~30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일대에서 '강기갑 지키기 3보1배'를 벌이고, 31일 선고공판 때는 1000여 명의 방청단을 모집해 함께 할 계획이다.

강기갑 의원(사천)은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 17일 열린 결심공판 때 벌금 300만원, 선거사무장은 징역 10월을 구형 받았다. 선고공판은 오는 31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현행 규정상 국회의원 본인이 벌금 100만원, 선거사무장이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당위원장 등 각 시군 위원장들이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당위원장 등 각 시군 위원장들이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20일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의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에 신발을 붙이고 있다.

20일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의 한 참석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에 신발을 붙이고 있다. ⓒ 윤성효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를 연 뒤 진주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0일 오후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강기갑 의원 지키기 집회를 연 뒤 진주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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