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승 우양재단 이사장
이정환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민간 전문가들 역시 3명이었다. 먼저 엄영수 새터민자립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한국사회에서의 새터민 청소년의 바람직한 정체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을 소개했다.
엄 사무국장은 "새터민들이 남한에 오기 전에 평균 2.5년 정도 제3국에 거주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의 공백과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지내면서 발생하는 공포나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된다"면서 "이런 새터민들의 바람직한 정체성 형성을 위해서는 학교, 구청, 경찰서, 민간 단체 등이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새터민들 입국 추이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최근 여성 입국자 비율이 78%에 이를 정도로 여성 새터민이 급증하고 있는데, 정부가 여기에 따라가지 못해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며 "여성 새터민 증가가 빈곤 가정 증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셋넷학교'의 박상영 대표교사는 적극적인 마음 자세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교사는 "대학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가지 못하는 어려운 남한 친구들도 많다는 현실을 새터민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새터민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탓하며 은둔하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길'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우양재단의 정의승 이사장도 남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새터민의 바람직한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남한 출생 학생들도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해 탈락하거나 엄청난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새터민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가 남한 친구들에게도 있다는 걸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박윤숙 세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발표자 외에도 많은 새터민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분 동안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제5회 우양탈북포럼은 오마이뉴스와 연세대학교 교목실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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