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남부시장 측문
조은혜
풍덕교가 보일락말락 할 때부터 어린 오누이를 설레게 했던 아랫시장, 장날이야 아니야 내기해가며 열심히 다리까지 걸었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기를 할 필요가 없어져 버렸죠.
마지막 숫자가 2와 7인 날이 장날, 이라고 어머니가 알려주셨거든요.
마지막 숫자가 2와 7인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어린 저를 회상하며, 조잡한 똑딱이 하나 달랑 들고 아랫시장(정식명칭은 순천남부시장)을 찾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줄줄이 꿰어놓은 혹은 동글동글 가지런히 뉘어놓은 하얗고 빨간 곶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