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수첩.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쉽고 내용이 알찬 답사수첩.
역민사
답사를 다니면서 볼만한 책은 손에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또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한국역사연구회에서 낸 <역사문화수첩>이라는 책은 매우 적절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문화의 이해, 정치의 이해, 역사의 이해라는 3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문화의 이해에서는 불교문화, 유교문화, 도성과 궁궐, 건축, 성곽, 분묘, 비와 묘지, 토기와 도자기, 전적과 고문서라는 9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불교문화라는 장을 살펴보면 사찰의 가람배치와 각 건물들의 명칭 및 그 의미, 또한 사물이나 석탑, 석등, 부도 같은 유물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각 유물들의 부분별 명칭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표시해 놓아서, 어떤 유물의 어느 부분인지 쉽게 파악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이 경우 그러한 유물들의 부분이 잘 남아 있는 유물을 실례로 들어 표시해 놓음으로서 현장감을 살렸다는 점에서도 여러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고분이나 토기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의 이해에서는 왕위 계보도, 관등·품계표, 중앙관청 일람표, 과거제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왕위 계보도는 왕비와 자식들은 물론, 왕비의 아버지까지 기재해 놓아 외척세력들이 누구누구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모든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지만, 관등·품계표와 중앙관청 일람표가 모두 한자로 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힘든 경향은 아쉽게 생각된다.
역사의 이해에서는 편년표, 한국·중국·일본 국왕 재위 연대표, 한국·중국·일본 연호를 표시해 놓았다. 이러한 자료들은 역사를 연구하거나 공부할 때 즉시 찾아서 볼 수 있고, 또한 답사 시 금석문에 적힌 연대를 찾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간략하기 때문에 일반인부터 전문가가 이용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욕구가 충족되려면 다른 좀 더 자세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
책 제목 : 역사문화수첩저자 : 한국역사연구회출판사 : 역민사발행일 : 2000년 3월 20일 초판 2007년 9월 10일 3판가격 : 12,000원
[한국건축답사수첩] 건축답사의 빠질 수 없는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