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어시장에서 팔리는 생선큰 문어가 어시장 시멘트 바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이체롭죠?
추연만
시간이 늦은 탓에 어시장 경매상황을 직접 볼 순 없었다. 넓은 어시장 공간에서 생선 소매가 한창이다. 커다란 문어가 어시장 시멘트 바닥에 놓여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시장 여기저기엔 꽁치, 고등어, 전복 그리고 이름모를 여러 생선들이 장보러 나온 사람들 눈길을 쏠리게 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어시장 볼거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무척 많은 듯했다.
겨울철이라 특별히 많이 잡히는 생선은 달리 없는 모양이다. 문어가 제법 비쌌다. 어느 할머니는 구정 제수용을 미리 장만할 요량으로 상인과 문어 흥정을 해보았으나 영 신통한 가격이 나오질 않아, 끝내 발길을 돌리신 모습도 보인다.
우렁찬 목소리로 생선들을 팔려는 젊은 남자 상인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힘차게 파닥이며 물을 튀기는 활어가 오늘따라 무척 힘차게 보였다.
여러 해산물을 본 탓인지, 코끝을 멤돈 바다내음 탓인지, 이내 시장기가 돈다. 시장 좌판에 앉아 막 썬 회 한 접시 먹고픈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해산물은 다음으로 미루고 친구가 찜해둔 대화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